"투자 귀재 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증시 불황에 대해 ‘투자자가 나중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을 저렴하게 살 절호의 기회’라고 했습니다. 바로 지금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때입니다."
정창숙 NH투자증권 삼성동금융센터장은 10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경기 전망이 녹록지 않은 요즘 같은 시기야말로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경기가 개선된 다음 투자에 뛰어든다면 그때는 이미 자산의 저평가 매력이 사라진 후일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가 불황이어도 멀리 또 길게 보고 들어가라는 가치투자 대가들의 조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경기 등락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중장기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려면 ‘시간이 많은 돈’ 즉 여윳돈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개의 돈주머니를 투자 활동 전에 만들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는 생활비 주머니, 다른 하나는 비상금 주머니"라며 "이 두 주머니를 확실히 확보한 뒤 여윳돈 주머니를 만들어 투자를 시작하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이 여윳돈을 강조하는 건 투자라는 행위가 그만큼 높은 손실 위험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가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했을 만큼 투자는 예상이 어렵고 위험하다"며 "리스크 전담 인력만 1800명 넘게 보유한 블랙록처럼 글로벌 운용사 상품을 자주 추천하는 게 그런 이유"라고 했다.
이날 정 센터장은 블랙록 펀드 가운데 ‘블랙록 월드 광업주 펀드’와 ‘블랙록 월드 에너지 펀드’를 저평가 매력이 큰 상품으로 추천했다. 그는 "두 펀드 모두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데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에너지 관련주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에 용이하고, 최근 높아지는 지정학 리스크도 유류 시장의 상승 여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시대별 패권 국가를 찾는 것도 성공 투자에 도움이 된다고 정 센터장은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 패권은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해 왔다"며 "현재는 미국이 장기간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길게 보는 투자자라면 미국 다음으로 거론되는 중국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