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2대 경제대국입니다. 중산층과 자산운용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핀테크 경쟁력도 날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자산관리 혁신을 중국이 주도할 날이 올 겁니다.”
후왕 세스 아리스 인텔리전스(Aris Intelligence) 공동창립자(대표)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투자포럼’에 참석해 AI를 기반으로 한 중국 핀테크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헤지펀드 매니저이기도 한 세스 대표는 현재 아리스 인텔리전스를 이끌며 AI 자산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 특허만 9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아리스 인텔리전스는 주식·채권 등 여러 투자 자산에 대해 수만개 모델을 구축하고 각 모델 간 상관관계와 수익률, 리스크 등을 예측하는 툴을 만든다”고 소개했다.
세스 대표는 비록 지금까진 중국이 자산운용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별 운용자산 규모를 비교해보면 중국은 전체 시장의 3.1% 수준으로, 48.4%인 미국에 크게 못 미친다. 중국 경제 규모와 인구 등을 감안하면 미미한 비중이다.
세스 대표는 “중국 경제가 성숙해지고 있고, 늘어난 중산층 국민이 자산운용에 높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2016년 중국 사모펀드 시장은 전년 대비 56% 커졌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스타트업 창업 환경 속에서 핀테크 역량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스 대표는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 핀테크 기업이 2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1년 후인 2016년에는 글로벌 톱10 핀테크 기업 가운데 5곳이 중국 업체였다”며 “알리바바 금융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과 취뎬, 루팩스, 중안보험 등이 전세계 핀테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스 대표는 자산관리 시장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런 버핏, 폴 튜더 존스 등 세계적 투자 거물들도 앞다퉈 과학자를 채용하고 AI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며 “IT(정보기술) 발달로 정보 장벽이 허물어지고 거래비용이 줄면서, 인간 펀드매니저의 경쟁우위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스 대표는 패턴이 수시로 바뀌고 예측이 어려운 금융투자의 특성상 AI 기반의 자산관리 솔루션도 지금보다 더 정교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스나 바둑은 기본 규칙이 존재하지만 금융은 컴퓨터가 자주 나타나는 패턴을 암기해도 해당 패턴이 반복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최근 구글 알파고를 압도하는 ‘알파고 제로’가 등장한 것처럼 AI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그 정도의 기술 고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AI 자산관리 서비스는 다양한 분석 도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고객 개개인의 가치를 극대화해 줄 것”이라며 “이른바 금융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