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은 국내 기업들에 오지 않을 것입니다.”
김도원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공동대표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에너지 신사업의 미래, 주도할 것인가 방관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미 신에너지 사업과 관련, 인수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0년을 목표로 신에너지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걸었지만 그 때는 미국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이 신에너지 사업을 크게 확산할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분산전원(Distributed Energy Resourse·DER)이 에너지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분산전원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 에너지가 필요한 곳 주위에서 작은 규모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는 “미국 뉴욕주가 분산전원을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 산업 목표를 설정했다”며 “분산전원을 통해 중앙 발전의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는 35년 이상 된 발전설비가 전체의 60%다. 우리나라는 정전되는 시간이 1년 중 12분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2시간에 달한다. 미국 동부 지역의 경우 허리케인이 오면 대규모 정전도 종종 발생한다. 뉴욕주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뉴욕 시민에게 깨끗하고, 유연하고,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겠다”며 에너지 시스템 개혁안을 내놓은 것이다.
분산전원이 확산되려면 경제성은 물론 에너지 효율성, 저장장치, 고객들의 수요까지 담보돼야 한다. 그는 “테슬라 모델S를 미국에서 사려면 4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고객 수요가 늘어날 수록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기술 혁신으로 수요와 생산을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나온다면 분산전원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자가 발전을 하는 것이 미래 에너지상”이라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 혼다가 집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을 준비중”이라며 “태양전지를 이용해 가정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전기차는 물론 가정 내 모든 전기 사용 제품과 호환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신에너지 사업은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경제성 있는 사업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기업은 기술 확보는 물론 정부의 정책 방향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