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임상시험, 불확실한 과금 구조(의료보험 수가)를 큰 장벽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상용화해 수익화하는 데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다는 것이다.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21′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헬스케어 기술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오픈토크에서 김도형 뉴아인 대표는 “기기 개발을 완료하고 임상이 끝나는 기간까지 수년이 걸린다”라며 “이 기간 연구자들이 쉴 수 없으니 아이템은 계속 늘어나고 인건비 등을 지속 부담해야 하는 건 스타트업으로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라고 토로했다.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도 “임상 장애물을 하나하나 돌파해나가는 데 시간, 돈이 많이 들어 한편으론 두렵지만, 이걸 통과하면 어느 정도 진입장벽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라면서 “과금 구조, 수익화도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이전에 어려웠던 점을 떠올려보면, 인공지능(AI)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보편적인 수가 인식이 마련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병원에서 파격적으로 많이 활용되기엔 한계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스타트업이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로봇을 만들고 있는 힐스엔지니어링의 박명규 최고경영자(CEO)는 “인증 등 조건이 나라마다 다를 정도로 글로벌로 가는 데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이를 지원해주는 헬퍼가 있으면 좋겠다”라면서 “또 고급 기술자가 많이 필요한데 스타트업이 이들을 유치하기 어렵다. 플랫폼·대기업 등에서 기술 아카데미를 많이 열고, 좋은 인력을 유치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준다면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장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