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앞으로 한중 관계를 막연하게 기대하기 보다는 현재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앞으로 30년을 서로 윈윈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준규 한국외교협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한중 수교 30주년 경제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해 한중관계는 세계 외교사에서 유례가 없는 발전을 했다”며 “특히 경제 부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양국 관계는 거칠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업이 중국에 투자를 하며 양국의 경제가 상호의존적이 되어갔고, 중국은 민관 할거 없이 한국에 극진한 예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최근 악화된 한중관계도 꼬집었다. 그는 “이런 분위기는 한중 수천년 역사에 전례가 없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한중관계가 평등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며 “수교 이래 좋았던 허니문 기간이 끝나는 신호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사드 설치로 중국의 경제 제재가 시작되고, 양국 관계가 안 좋아지면서 양국 국민들 간 감정도 악화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아직 한중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한미관계 강화를 내세우는 동시에 대중 관계도 발전할 의지가 있다”며 “서로 역지사지 입장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한다면 한중관계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한국과 중국이 현재 어려움을 서로 함께 극복하고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친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