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푸쿠이(寧賦魁) 전(前)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 양국의 협력 관계는 이제 경제·통상과 한반도 문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닝 전 대사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한중 수교 30주년 경제 포럼’에서 “양국간 새로운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공동이익과 상호신뢰를 늘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중 수교 당시 실무진으로 참여했고, 지난 2006~2008년 주중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지난 1992년 수교 이래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혹자는 한중관계가 한반도문제와 경제·통상 문제에 한정됐다고 말하지만 제 생각은 다르다”고 했다.
닝 전 대사는 그러면서 “양국간 협력은 잠재적인 갈등요소로 인해 새로운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국가간 입장차이나 이익 갈등은 지극히 정상적이기 때문에 대립을 잘 조율해 양국 관계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두 나라간 공동 이익과 지속가능한 협력을 늘리고 ▲외교·국방 분야의 대화 플랫폼을 경제협력·경제안보 분야까지 확대해 소통 수준을 높이며 ▲활발한 교류와 역지사지를 통해 민간 차원의 오해와 이견을 줄이는 한편 ▲디커플링과 공급망 충격 등 경제위기에서 지속적 협력을 위한 상생과 공감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닝 전 대사는 또 미·중 신냉전 속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으로 중국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한중관계는 한미동맹과 결코 대립하거나 충돌하지 않기 때문에 양국이 핵심이익을 상호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인들에게도 중국의 투자 혜택과 대외개방을 믿고 통상 협력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