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지 3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와 이코노미조선이 주최하는 ‘2022 한중 수교 30주년 경제포럼’이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한중 포럼은 과거 한국과 중국의 수교 30주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향후 지속 발전 가능한 양국 관계 협력의 틀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재호 신임 주중한국대사 내정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이준규 한국외교협회 회장,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글로벌총괄 부회장 등 귀빈들과 양국 기업인, 학자와 학생 등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한중 양국 간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양국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중한 관계에서 가장 빛나는 점은 양국 교류 깊이 융화돼 있고, 산업망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서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는’ 서로 뗄 수 없는 이익 공동체가 됐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의 기회를 잡아 함께 협력해서 나가면서 호혜와 상승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내정자는 ‘호혜와 협력’을 강조하면서 “한중관계 성격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으며, 앞으로는 양국간 공동이익의 극대화를 중심으로 소통의 채널과 빈도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실화하는 과정이 앞으로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규 한국외교협회장은 “한중 관계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냉정하게 현실을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점검하며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좋은 이웃, 친구가 되도록 기원한다”고 했다.
‘한중수교 30주년 미래 30년을 위해’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크게 ▲한중 관계의 변곡점 ▲한중관계 2.0 ▲미래성장동력 협업 등 세 분야로 나눠 관련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는다.
가장 먼저 6년간 삼성그룹 중국 본사를 이끌고 삼성생명 부회장까지 역임한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의 중국 진출 성과를 짚어볼 예정이다.
30년 전 한중 수교 당시 실무현장을 뛰었던 닝푸쿠이(寧賦魁) 전 주한중국대사는 존중,포용, 협력 심화를 통해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북방외교의 문을 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은 미래지향적인 한중 문화 협력의 길을 제언할 예정이다.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 방향을 모색한다. 중국 최고의 MBA인 장강상학원(長江商學院)의 샹빙(項兵) 총장은 유교 경제권으로 짚어본 양국의 역할을 중심으로 한중 관계 신 협력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홍창표 코트라 중국본부장은 중국에서 성공 스토리를 쓴 기업들의 공통점을 살펴보고 미래에도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제언한다.
범LG가 벤처캐피털인 LB인베스트먼트의 이충일 중국법인 이사는 중국의 미래 경제를 상징하는 현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동향을 소개한다. 현재 중국은 유니콘 기업 성장을 위한 금융 환경 성숙도가 태동기와 도약기를 지나 발전기 상태에 있다. 로컬 벤처캐피탈(VC)이 크게 늘었고 정부 주도의 투자펀드 규모도 늘고 있다.
중국 바이오 시장 분석업체인 메타액세스의 후하오 대표는 급성장하는 중국 바이오 시장의 외자유치 노력을 전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바이오 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정철웅 신약연구소장이 중국 진출기를 소개하며, 중국 발표자들은 영상으로 참여하는 등 비대면과 대면이 혼용한 형식으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