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인터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015 미래에너지 포럼' 에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허브로 만드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사업(Global Eco-Platform)이 2030년까지 성공적으로 추진된
다면 제주도에서 일자리 5만개가 창출되고 부가가치 생산 유발효과는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도를 에너지 신사업의 허브로 만드는 것은 제주도의 경제성장에 국한되는 사안이 아니다”며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대한민국 경제가 매년 1조원 이상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에코 플랫폼 사업은 제주도를 미래 에너지 산업의‘테스트 베드’로 바꾸기 위한 대규모 투자사업이다. 풍력과 태양광에너지를 생산해 산업용·가정용 전기를 공급하고 전기자동차를 운행하는 등 제주도를 신에너지 사업의 요람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5월 26일 LG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까지 사업추진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는 풍력,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용한다. 또 전기자동차를 급속 충전하는 인프라도 설립한다. 한국전력도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활용해 분산·독립·쌍방향 원칙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전기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시스템을 제주도에 구축한다.
원 지사는 “LG그룹, 한국전력 등과 약 3조원의 자금을 조성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우선 구축하고 전기자동차 급속충전 시설과 관리체계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면서 “사업이 구체화하면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자동차 메이커들과 에너지 솔루션 기업들이 제주에서 사업하겠다고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에코 플랫폼 사업은 제주도를‘탄소 없는 섬’으로 탈바꿈하는 원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원 지사는 제주도를 이산화탄소로부터 ‘해방’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기자동차와 풍력발전을 꼽았다. 그는 “제주도 에너지 정책의 지향은‘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차’로 압축된다”며 “제주에 풍부한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동력원으로 해서 전기차가 달리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자신의 관용차도 전기차인기아‘쏘울EV’로 바꿨다. 그는 “전기차를 사용해보니 정말 조용하고 편안해서 업무용으로 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휘발유차를 관용차로 사용했다면 연료비가 한 달에 60만원 이상 나왔을 텐데 전기차는 5만원이면 충분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많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2014년 말 850대였던 제주도 내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를 올해 말까지 2400대로 확대하겠다”며 “도민들도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배기가스와 소음이 없어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제주도의 풍력발전 사업은 상대적으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풍력발전기의 저주파 음향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반대하는 여론과 높은 비용에 비해 발전 단가가 낮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업철수를 고민하는 민간사업자가 늘었다.
원 지사는 “사업자들이 전력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제주도 에너지공사를 시행사업자로 선정해 주민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며 “발전단가를 현실화하는 등 사업 추진에 따른 위험을 줄여 민간 사업자들이 풍력발전 시장에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