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표준협회가 오는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첨단산업 국가표준화 전략을 논의하는 ‘2024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를 개최합니다.
“국제 표준을 선점하는 자가 미래 시장을 지배한다”는 말은 산업계의 격언입니다. 미국의 어거스트 드보락 박사가 제안한 ‘드보락’ 자판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음과 자음을 자판 중앙열에 배치해 타자 속도와 정확성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쿼티(qwerty)’ 자판을 대체하지 못했습니다. 표준 선점이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올해 처음 열리는 포럼 총회에서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이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표준’의 역할을 논의합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백악관 주도로 ‘국가표준화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역시 지난해 8월 ‘신산업 표준화 방안’을 발표하고 신기술 패권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글로벌 디지털 전환과 기후위기 등 환경 변화 대응과 글로벌 표준 경쟁이 심화하는 시기, 한국의 표준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국표원은 정부의 산업정책과 국내외 표준화 동향을 고려해 우리 기업의 기술 혁신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첨단산업 국가표준화 전략’을 마련하고, 이번 포럼에서 전략 추진 방안을 발표합니다.
포럼 기조연설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지낸 조성환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이 ‘지식과 산업의 교차로, 표준’을 주제로 할 예정입니다. 1947년 설립된 ISO는 세계 통상과 무역, 일반 산업의 보편 규범을 개발하는 역할을 합니다. 국제 표준 기구 중에서도 규모와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성환 회장은 첫 한인 ISO 회장으로, 국제 표준 활동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첨단산업 분야별 중점 표준화 계획을 다루는 2부 세션에서는 함상범 마이크로소프트(MS) 전무가 ‘인공지능 안정성과 표준’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입니다. 김덕기 세종대 교수는 한국 수출의 20%를 책임지는 반도체 산업의 중점 표준화 계획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최종찬 국가기술표준원 자율차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자율주행 중점 표준화 계획’을 소개합니다.
치열해진 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연구개발 단계부터 표준 제정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담보하고, 기업은 신기술 표준의 성능 검증을 통해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노려야 합니다.
앞으로 조선비즈와 국표원은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을 통해 국가표준화 전략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전략을 수정·보완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표준 동향을 깊이 알고 싶은 독자와 표준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려는 기업 관계자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