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산업은 전통에서 탈피했습니다. 누구나 콘텐츠만 있으면 승자가 되는 환경이 됐습니다.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개방적인 시장이 된 것이죠."
앤드루 애더셰크 트위터 TV 파트너십 디렉터는 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5’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거 미디어 산업은 TV의 황금 시간대만을 놓고 경쟁했지만, 이제는 모바일에서 생산되는 10초 짜리 짧은 영상부터 방송국의 10회짜리 시리즈물까지 무한 경쟁해야 한다는 얘기다.
애더셰크 디렉터는 이런 미디어 전장(戰場)이 트위터라며 "하나의 이야기로 백만개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는 일들이 트위터에서 펼쳐진다"며 "실제로 트위터에 로그인한 3억명, 로그인을 하지 않고 검색하는 사람 5억명이 트위터에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애더셰크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무한도전이 10주년을 기념해 식스맨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트위터의 해시태그를 활용했다"며 "식스맨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며 백만건의 트윗을 이끌어 냈다"고 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빠른 속도가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애더셰크는 "폭스사가 2015년 엠파이어라는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당시 트위터에 홍보 플랫폼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결과 1시즌 만에 3000만 임프레션을 만들어내며 큰 노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TV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트위터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애더셰크는 또 이런 움직임이 영상 소비 방식의 변화 덕분에 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모바일을 통해 우리는 데스크탑, 노트북, TV라는 전통 매체를 넘어서게 됐다"며 "쉽게 영상을 만들고, 공유하고, 생방송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실시간 동영상 재생 서비스 '페리스코프'를 지난 3월 1억달러에 인수했다.
애더셰크는 특히 페리스코프와 같은 생방송 서비스가 그간 볼 수 없었던 콘텐츠 영역을 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비하인드 신'이다. 유명 가수 저스틴 비버는 공연 전 무대 뒤에서 어떤 모습으로 쉬는지 등을 촬영해 이용자들과 공유했다. 페리스코프는 이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출시 두달 만에 10년치에 해당하는 분량의 콘텐츠를 생산해냈다.
애더셰크는 트위터가 보다 효과적으로, 보다 빠르게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라이트닝' 프로젝트 전략을 추진한다고 했다. 라이트닝은 동영상과 함께 사진, 뉴스 등 콘텐츠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을 모아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지난 7월 딕 코스톨로 전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회사운영을 맡으면서 전면으로 내세운 전략이다.
애더셰크는 "트위터에서 이용자들이 모든 순간(모먼트·moment)들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