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에너지가 너무 낭비된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굿 짐(Good Gym)'이라는 자원봉사 단체를 결성했죠. 1주일에 1~2번 코치의 집에서 커피 마시고 대화도 하고 운동을 하고 다시 돌려 보내는 코칭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노숙자나 노인들에게 운동을 가르쳐주는 것이죠. 결국 영국 국가의료건강보험공단(NHS)과 서비스를 접목시키기로 했습니다."
공유경제 전문가인 에이프릴 린씨는 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5’에서 이 같은 영국의 공유경제 사례를 소개했다. 패널들은 영국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국의 공유경제 경험을 나눴다.
이날 세 번째 오픈토크는 공유경제를 주제로 열렸다. 서울특별시 공유촉진위원장을 맡은 윤영각 파빌리온 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패널로 린 자문위원 외에도 김진홍 그린카 대표, 알렉스 스테파니 저스트파크(JustPark)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린 씨는 암스테르담의 공유경제 사례도 소개했다. '암스테르담 그린딜'이라는 이름의 공유 자동차 운영계획이다. 린 씨는 "30여곳의 보험, 자동차, 리스, 중앙정부, 주정부, 기업체 그리고 공공 연구소들이 참여했다"면서 "서울보다 작은 암스테르담에 2018년까지 10만대의 공유 자동차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얻을 교훈은 ‘어떻게 이런 다자간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저스트파크사(社)를 만들어 주차공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테파니 CEO는 공유경제를 통해 수익모델을 만든 사례를 소개했다.
스테파니 CEO는 "지각을 했는데, 제 눈 앞에 집 한 채와 주차 공간이 나타났다"며 "‘여기에 주차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집 주인에게 돈을 좀 주면 그 사람도 돈을 벌 수 있으니 서로에게 이득이라고 생각했다"고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얻은 아이디어로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처음에는 나의 집 주차장을 공유하는 사업으로 시작했다"고 했다.
저스트파크의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스테파니 CEO는 "이후 사람들이 집이 아닌 곳의 주차장까지 개방하면서 사업 규모가 커졌고 현재 100만명이 저스트파크 웹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저스트파크에는 개인뿐 아니라 국제기업과 벤처캐피털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토크 참석자들은 한국 공유경제의 과제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국내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하고 있는 김진홍 그린카 대표는 "현재 서울 카셰어링이 3000대로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린 씨는 "서울은 공유경제의 선두주자로 풀뿌리 공동체와 정부의 협력이 이뤄졌다"면서도 "더 많은 연구와 정책개혁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현재 하는 일의 글로벌 가시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공유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모두 낙관했다. 스테파티 CEO는 "소유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있다"며 "런던, 서울 등 전세계 모든 도시에서 나타나는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정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