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보안 부문에서는 보안 수준을 높이면 편의성이 줄어들고, 편의성을 높이면 보안 수준이 낮아지는 딜레마가 있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고 있다.”
이민정 에스원 부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AI와 함께 진화하는 물리보안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스원은 1977년 설립 이후 높은 시장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 보안 기업이다. 물리 보안을 중심으로 디지털 보안, 부동산 서비스, 보안 시스템통합(SI)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물리 보안의 5가지 단계를 설명하며 에스원이 중점을 둔 부문을 설명했다. 그는 “물리 보안은 ▲위협 저지 ▲위협 탐지 ▲위협 지연 ▲판단 ▲위협 대응 등으로 크게 나뉜다”며 “에스원은 이 중 고객의 보안 위협을 빠르게 ‘탐지’한 후 ‘판단’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두 분야에 다양한 AI 기술들을 접목하고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보안의 대응 과정과 AI 프로세스는 꽤 유사하다”며 “AI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처럼 물리보안에서도 데이터 정보를 수집한 후 위험 식별 및 이상 유무를 판단하고 대응 및 피드백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에스원의 AI 활용 사례도 설명했다. 그는 “생체인식을 바탕으로 한 출입 기계의 경우 얼굴이 노화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인식이 어려울 수 있다”며 “또 클린룸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방진복을 입고 들어가기에 얼굴을 인식할 수 없어 홍채인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스원은 다중 생체 인식 기술과 AI를 접목해 자연노화, 안경, 마스크 착용에도 출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기준 전국 공공기관 CCTV 수는 176만대이지만, 관제 인력은 4000명에 불과했다”며 “관제 인력 1인당 관리해야 할 모니터링 CCTV 수가 약 440대인데, 결국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필요한 것은 AI 기술”이라며 “가령 CCTV에 사람이 위험구역에 진입하거나 화재가 일어나는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AI가 자동으로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또 AI 에이전트에게 과거 CCTV 데이터에서 정보를 찾아달라고 하면 사람이 했을 때는 방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AI는 빠르게 정보를 알려준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에스원은 AI와 더불어 살아야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에스원이 진행해 온 이런 기술들은 드라마틱하게 발전하기보다는 고객의 요구를 하나하나 들어가면서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AI가 더 발전하면 인간이 하는 많은 업무가 대체될 것이라 예상되는데, AI는 프로세싱을 하지만 사람은 공감을 한다”며 “에스원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는 점을 되새기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