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탑재체연구실장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2′에서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시대, 즉 ‘뉴 스페이스(New Space)’가 도래한 가운데 DTN 방식은 향후 다양한 위성과 우주선이 하나의 통신망에 연결되는 우주인터넷을 실현, 인류의 우주 개발 기술에 엄청난 진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첫 발을 뗀 스마트클라우드쇼는 매년 전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들을 초청, 미래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전략을 조망하며 대한민국의 CES로 자리매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올해 행사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초연결 사회’를 주제로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석학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이 실장은 이날 강연에서 “지상 네트워크는 통신 링크 간 높은 품질의 연결이 보장되지만, 심우주 통신에서는 통신 링크 간 지연 및 단절이 빈번하게 발생해 기존 인터넷 방식 사용이 어렵다”며 “지상에서 수많은 장치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처럼 우주공간 및 행성에 위치한 장치(궤도선, 착륙선, 로버, 우주인, 장비)들이 자유롭게 통신하기 위해서는 우주인터넷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인터넷은 DTN(Delay Tolerant Network)이라는 방식을 쓰는데, 이는 기존 인터넷에 없는 저장 및 전달 기능인 번들 프로토콜(BP)을 추가해 우주통신환경에 적합하도록 변경한 방식이다”라며 “통신 링크 단절이 빈번한 우주통신 환경에서도 자동화된 통신연결 기능으로 지상국과 탐사선 간의 통신운영을 자동화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신운영 자동화를 통해 지상국과 탐사선 간 통신 효율이 증대하면 데이터 전송량이 늘어난다”며 “표준화된 DTN 기술을 이용하는 우주선 간 통신연결은 국가 간 우주통신 협력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이를 위해 ETRI는 우주인터넷 탑재체(DTNPL)를 개발, 지난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호에 탑재했다”며 “인공위성은 탑재체와 버스로 구성되는데, 탑재체는 인공위성의 목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버스는 탑재체가 운용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어 “다누리호는 태양-지구 라그랑주 포인트 L1을 거쳐 오는 12월 말에 달 궤도 100km 상공에 진입할 예정이다”라며 “ETRI의 우주인터넷 탑재체는 DTN을 이용한 통신 서비스인 메세지 전송, 파일 전송, 실시간 스트리밍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시험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