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효율화를 위한 기기가 보급되면서 투입되는 시간이 1900년대 8.3시간에서 2.2시간대(2015년 기준)로 떨어졌지만, 인지노동(cognitive labor·정보 처리나 의사결정을 하는 일)은 늘고 있습니다. 인지노동을 경감시켜주는 인공지능(AI)을 제품·서비스에 구현해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이철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선행디자인연구소장(전무)은 24일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 AI 세션에 참석해 "청소기·세탁기가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줄였듯, AI가 사람들의 인지노동을 감소시켜줄 것이란 게 우리의 연구결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구에 따르면 2029년 생산성이 재점화될 수 있고, 이처럼 초고도화된 생산성의 시대가 오면, 밤새 1차 서류를 검토하는 변호사 직업이 사라지는 등 일자리가 없어지고 잉여시간이 보편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인지노동을 감소시켜줄 수 있는 제품으로 ‘스마트옷장’을 예시로 들었다. 이 전무는 "AI가 적용된 스마트옷장은 내가 좋아하는 명품 가방 등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고, 옷·신발을 언제나 깨끗한 상태로 살균해주며 어떤 조합으로 입을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LG전자 (146,500원 ▼ 2,500 -1.68%)가 미국 오스틴에서 전시했던 로봇 영상을 공유하면서 AI의 필요조건 중 하나로 감성인식을 들었다. 이 전무는 "여기에 있는 로봇은 생산을 도와주는 로봇이 아니고, 눈을 맞추고 감정을 나누는 로봇, 수화하는 로봇, 춤추는 로봇, 상호작용하며 변화하는 시계, 강아지처럼 돌아다니며 집안 감시도 해주는 로봇"이라면서 "사람들이 현명하게 생각하고 자유를 얻을 수 있는 AI, 좀 더 감성적인 AI로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제품·서비스를 내놓고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