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단순히 음악을 제공하는 게 아닙니다. 아티스트와 팬들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하는 음악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소정 드림어스컴퍼니 CSO(전략기획그룹장)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이같이 말하며 음악 구독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최 CSO는 지난해 12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FLO(플로)’ 개발을 총괄했다. 최 TF장은 음악 스트리밍 유료 구독 모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타파를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고려한 점으로 꼽았다.
최 CSO는 "사실 20년 전만 해도 음악을 돈 주고 듣는다는 인식이 없었다"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을 때 이런 점을 많이 고려했다. 통신사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멤버십 할인 등으로 유료 가입자를 모았다"고 말했다.
1999년 최초의 음악 구독 서비스 ‘벅스’ 이후 많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출시됐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자 SK텔레콤 ‘플로’, 네이버 ‘바이브’ 같은 큐레이션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왔다. 큐레이션을 통해 빅데이터와 이용자 취향 등을 분석하고 음악을 추천해준다.
최 CSO는 "단순히 음원을 제공하는 건 경쟁력이 없고, 일방적으로 최신 음악 및 실시간 차트를 제공하는 건 진입장벽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플로는 곡 단위가 아닌 이용자 개인취향에 맞춘 플레이리스트 단위를 제공했다. 고객의 취향을 읽고자 했다"고 말했다.
플로는 개인취향에 맞춘 앱 홈 화면을 제공한다. 10명이 플로를 사용하면, 10명 모두 플로 홈 화면이 다르다. 매일 듣는 곡에 따라 홈 화면도 바뀐다. 또 플로는 아티스트와 팬들의 연결성을 강조해 양측이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 앤 플로’ 구독 서비스도 출시했다.
최 CSO는 "아티스트가 직접 추천하고 친필로 쓴 추천곡이나 아티스트 모습이 담긴 포토카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놨다"며 "디지털 광고 집행시 클릭률이 다른 광고보다 200% 높게 나타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팬들도 이런 독점적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퍼나르며 공유를 했고 큰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최 CSO는 이어 "이처럼 아티스트가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팬들은 이에 공감하는 등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음악 플랫폼으로 꾸준히 성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스마트클라우드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9월 18일, 1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는 ‘호모커넥투스 : 5G(5세대)시대 새로운 위기와 기회(Homo Connectus: New opportunities and risks in 5G World)’를 주제로 모빌리티, 구독경제, 자율주행·5G 이동통신, 로보틱스, 블록체인 세션 등이 마련됐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인류의 현재와 미래,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핵심 기술 적용 사례 등이 공개되고 있다.
=안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