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끊겼다고 생각해보세요. 상상하기도 싫지 않나요?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다른 가족이 인터넷을 사용하면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대역폭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죠. 넷플릭스는 네트워크 변동에도 ‘끊김 없는’ 영상을 제공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구독경제의 대표 모델’로 꼽히는 넷플릭스의 켄 플로랜스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콘텐츠 발굴·투자만큼 이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환경을 유지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랜스 부사장은 "소비자가 한 달에 얼마를 내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면서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굉장히 많은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7년 DVD 우편 배송 대여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현재 190개국 이상에서 1억51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스트리밍 사업 모델은 2007년 시작됐다.
플로렌스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어댑티브(adaptive) 스트리밍 기술’을 도입했다"며 "영상을 30초 단위로 쪼개 인터넷 대역폭이 여유가 있을 때는 고화질로, 여유가 없을 때는 화질을 약간 낮추는 방식으로 동영상 화질을 조정해 가입자들에게 끊김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취약점으로 꼽히는)대역폭 사용을 절감하기 위해 데이터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코딩(동영상을 원활히 재생될 수 있도록 변환시키는 것)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 하나에서도 어떤 장면은 비트가 덜 필요하고, 어떤 장면은 움직임이 많아 비트를 많이 사용해 화질을 높여야 한다. 장면에 따라 최적화된 인코딩을 통해 같은 수준의 화질로 대역폭 사용은 64%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장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