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KEPCO·한전)가 운영하는 전력(電力) 빅데이터는 연간 3조3370억건입니다. 900만개의 전주(電柱·전봇대)는 이동통신 사업자 측면에서 보면 기지국에 해당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전이 전력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새 융합형 신(新)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신창훈(사진) 한전 ICT융합기획처장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에서 "한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플랫폼 기반의 연결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틸리티 회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전은 ‘KEPCO 4.0’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력사업과 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을 접목하고 있다.
신 처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발전·송전·배전(配電·전류를 여러 곳으로 보냄) 등의 시설에 총 33개의 센서를 구축하는 작업을 오는 202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센서 전원 확보용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개발했고, IoT 분야 경우 한전이 자체 개발한 프로토콜(규약)이 지난 2월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일상생활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모아 전력으로 재활용하는 기술로 IoT가 트렌드인 요즘 각광받는 기술이다.
신 처장은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시스템 구축해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KEPCO 빅데이터 플랫폼의 지난 7월 구축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를 KEPCO 4.0 도약기로 삼고 오는 2019년까지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EPCO 4.0 대전환기를 맞는 2020년 이후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해 새로운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파스타(PaaS-TA)’ 기반의 소프트웨어 마켓을 구축하고, 나아가 클라우드 기반의 ‘K-iEMS(KEPCO intergrated Energy Management System·종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새로운 전력 사업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파스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자치부가 추진하는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말한다.
신 처장은 “한전은 K-iEMS를 구축해 전기나 가스, 열 등 고객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이를 제어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전력그룹사와도 협업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인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