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장 두려운 사실은 기술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술이 없으면 어떠한 마케팅과 경험도 비즈니스로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습니다.”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는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과거 제품의 성능, 디자인, 품질, 가격 등 여러가지 차별화 요소로 후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출하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최근 성장하는 정보기술(IT) 비즈니스 시장의 경우 코어(Core⋅핵심) 기술이 없다면 시장에 진입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NBP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사업 진출 현황에 대해서 소개했다.
NBP는 올해 4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NBP는 세계 각 지역별 데이터센터 개념인 ‘리전’을 앞세우고 있다. 리전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각 지역별로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치하는 데이터센터 허브를 말한다. 전용 회선과 디도스 해킹 방어(Anti-DDoS), 침입 탐지 시스템(IDS) 등 첨단 보안 솔루션을 제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박 대표는 “지난 4월17일 클라우드 플랫폼을 출시할 때 사용 가능한 제품이 26개였지만, 9월만 65개, 연말에는 91개로 늘어나게 된다”며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빅4 사업자들과 경쟁해도 상대가 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올라오고 있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NBP 전용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NBP는 지난 1일 유럽, 아프리카, 중동 지역까지 안정적으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일 ‘리전’ 서비스를 공개했다. 독일 리전은 싱가포르, 미국, 홍콩, 일본에 이은 5번째 리전이다.
박 대표는 “네이버는 이미 7년 전부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었고 네이버, 라인 등 네이버 관련 전체 서비스의 58% 정도가 이미 클라우드에서 돌아가고 있다"며 “오랜 기간 클라우드에서 서비스를 운용한 경험과 기술을 패키지화해서 클라우드 비즈니스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NBP는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의료관광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해 오는 9월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형 의료관광 클라우드 플랫폼은 국내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찾는 외국인에게 예약 및 결제, 사후관리 등에 대한 의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 숙박, 교통 등 연계 서비스를 지원한다.
NBP는 이날 네이버의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도 의지를 보였다. 현재 네이버에 축적된 데이터양은 약 1.3엑사바이트(ExaByte⋅약 13억 기가바이트) 수준이다. 1EB는 2시간 분량의 HD 영화(2GB)를 7억2000만명이 동시에 시청할 때 사용하는 데이터양이다.
박 대표는 “네이버와 NBP는 축적된 데이터를 저장, 분석, 애플리케이션(앱) 전송 및 적용 등 기술과 데이터가 합쳐져 공유되고 사업자 간 ‘윈윈(WinWin)’이 될 수 있도록 외부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단순히 우리가 개발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라이브러리 등 리소스를 파는게 아니라 소비자의 말을 경청하고 더 나아가 함께 서비스를 만들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