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민 뮤렉스파트너스 부사장은 24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투자포럼’에 연사로 나서 "우버나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등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가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여기에 벤처투자의 기회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부사장은 현대증권(현 KB증권)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올해 뮤렉스파트너스에 합류했다.
강 부사장은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블룸버그 미국 스타트업 바로미터지수를 비교하면 구조적 성장이 일어나는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가 더빠르게 성장한다"며 "지금의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벤처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통념에 대해 강 부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데이터를 보면 우리나라 벤처펀드는 지난 20년간 약 4%의 수익률을 냈다"며 "이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회에 불과하고 그 조차도 최저 -3% 수준이었다"고 했다.
강 부사장은 비상장사지만 기업가치나 매출, 고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장기업을 압도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향후 3~5년 사이에는 자율주행·전기차 등 모빌리티, 반려동물, 게임 등 3개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다.
강 부사장은 "2025년이 되면 시중 자동차의 13%가 자율주행차라는 전망이 나올만큼 자동차 산업의 기술 발전 경쟁은 치열하다"며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전기차나 차량 관련 서비스를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려동물 시장 역시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려동물 시장 가운데서도 반려동물의 간식시장과 헬스케어 분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간식제조 기업이나 간식 유통기업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며 "주식은 외국계 사료가 70%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간식은 기호식품인 데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려동물 의료기기나 의약품 분야 역시 유망한 분야로 꼽았다. 강 부사장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데려가면 진료비가 많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정밀한 진단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반려동물이 고령화하는 가운데 의료기기나 의약품 분야는 향후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게임의 경우 2019년 이후 투자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e스포츠나 게임 기술 기업, 글로벌 게임사 등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강 부사장은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리그오브레전드나 페이커라는 이름을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야구나 농구 등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보다 게임 시청자가 더 많은 상황이고, 우리나라는 e스포츠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난만큼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벤처 투자 초기만 해도 단순한 퍼즐·아케이드 게임 등 소형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이 성공을 거뒀다면 지금은 스마트폰 등의 성능이 워낙 좋아져 엔지니어링이 우수하고 해당 기업만 만들 수 있는 높은 품질의 게임, 이 게임을 글로벌하게 출시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만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부사장은 벤처투자는 부동산처럼 장기투자를 하되 벤처펀드에 투자할 때는 운용팀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후기기업에 비싼 가격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스타트업 초기기업에 낮은 가격으로 분산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술상장제도나 테슬라 상장제도 등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초기기업에 낮은 가격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초기기업들을 알아내고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벤처펀드에 출자해 투자하는 것이 낫다"며 "벤처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