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재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핵융합연구원) 원장이 6일 “미래는 핵융합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강국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15년 이내에 에너지 수출국이자, 에너지 초강대국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미래에너지포럼’ 특별 강연에서 2035년에는 핵융합 에너지 개발의 변곡점이 올 것이라며 “핵융합 에너지가 스스로 불탈 수 있다는 점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미래에는 탄소 배출과 연료 자원 제한이 없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대용량 에너지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이를 모두 충족하는 것은 핵융합에너지의 자원인 바닷물이라고 강조했다. 핵융합은 가벼운 중수소, 삼중수소 등 수소 원자핵이 무거운 헬륨 원자로 합쳐지면서 생기는 에너지를 활용한다.
유 원장은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가진 풍부한 자원은 바로 바닷물”이라며, 한국은 이미 풍부한 바닷물을 토대로 핵융합 기술에 익숙해져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향후 15년 이내에 핵융합에너지 개발이 과학 기술적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원장은 “과거에는 석탄·석유·가스가 있는 나라가 강국이었지만, 앞으로는 바닷물을 이용하는 기술을 가진 나라가 에너지 강국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2035년에 핵융합 에너지의 과학적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역시 에너지를 수출할 수 있다고 봤다. 유 원장은 “미래 사회 에너지 기반은 수소 에너지 형태가 될 것”이라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가 바로 핵융합에너지”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에너지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미래의 에너지 강국은 자원이 아닌 기술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핵융합 기술 난도는 매우 높다”며 “현재 자원을 가진 나라와 갖지 못한 나라가 종속 관계이듯 미래에는 기술을 가진 나라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1999년부터 국가핵융합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선임단장, 플라즈마 기술연구센터장, 응용기술개발부장, 소장으로 재직했다. 2020년부터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