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최소 30년에서 길게는 50년이 걸릴 에너지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 것도 좋지만 태양광, 풍력처럼 이미 기술이 증명된 에너지를 확산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대표는 6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미래에너지포럼’에서 “기후위기가 부각되는 오늘날 우리는 평균기온을 1.5도 높이느냐, 낮추느냐는 게임을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BEP는 2017년 설립된 태양광발전 전문기업이다. 한화그룹에서 태양광 투자 금융 업무를 총괄해 온 김 대표는 태양광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창업에 나섰다. 설립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약 3300억원을 유치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선 풍력보다 태양광의 수익성이 좋은데 실제로 국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대부분을 태양광이 차지하고 있다”며 “정부 성향과 무관하게 다양한 정책적 지원에 의해 지난 10여 년간 태양광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그는 “2018년을 전후로 글로벌 시장에서 재생에너지는 가장 저렴한 발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중에서도 태양광의 압도적인 균등화 발전단가(LCOE) 하락세는 수년 안에 태양광이 한국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발전원이 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리적 여건이나 민원 이슈 등을 고려해도 태양광이 풍력보다 유리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풍력은 대형 터빈이 필수적이라 사업 규모가 큰데, 태양광은 가정용, 산업용 등 크기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국내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땅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지만, 2050년까지 태양광 발전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부지 크기는 충북 음성군 수준으로 아주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리한 시장 여건 변화 속에서도 태양광의 중요도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2036년까지 신재생에너지는 매년 5~6기가와트(GW) 수준으로 신규 보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향후 10년 이상 매년 10조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주요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수요를 늘리면서 한국전력(19,600원 ▲ 110 0.56%)공사와 발전자회사로 국한된 판매 채널도 다변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