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K 2024] IPO 앞둔 K우주기업의 ‘생존비결’

‘스페이스K 2024′ 포럼 5일 개최
나라스페이스 “실패와 실수 용납하는 조직 문화 중요”
이노스페이스 “재사용 발사체 기술에서 유의미한 진전”

정훈 이노스페이스 연구개발본부장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참석해 이노스페이스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조선비즈
정훈 이노스페이스 연구개발본부장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참석해 이노스페이스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조선비즈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는 한국에서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인 뉴스페이스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에 비해 우주개발의 역사가 짧은 한국에서 두 회사는 1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가며 뉴스페이스 시대를 개척했다. 두 회사는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정훈 이노스페이스 연구개발본부장과 이성환 나라스페이스 기술이사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뉴스페이스를 개척한 두 회사의 비전과 그간의 역경을 소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작년 3월 시험발사체 ‘한빛-TLV’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린 민간 기업이 됐다. 정 본부장은 “과거 올드스페이스는 정부가 주도하면서 개발 기간이 길고 성공률이 중요했지만, 뉴스페이스는 기업이 주도하면서 단기간에 개발 비용을 줄이는 게 관건이 됐다”며 “과거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던 시장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산업 트렌드를 보면 소형 위성 발사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량 500㎏ 이하의 소형 위성이 2032년까지 4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노스페이스가 집중하는 소형 발사체는 스페이스X의 팰컨9으로 대표되는 대형 발사체와 비교해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서 소형 위성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정 본부장은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로 재사용 발사체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여러 우주발사체 가운데 ‘한빛R’은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적용하려고 한다”며 “지난 주에 와이어로 시연체를 묶어 놓고 재사용 발사 기술을 시험했는데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성환 나라스페이스 기술이사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참석해 우주 스타트업의 생존 비결을 소개했다./조선비즈
이성환 나라스페이스 기술이사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참석해 우주 스타트업의 생존 비결을 소개했다./조선비즈

초소형 위성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11월 국내 첫 상용 큐브위성인 ‘옵저버 1A’를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큐브위성은 초소형 꼬마 위성으로 가로·세로·높이가 10㎝가 한 단위이다. 제작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준수한 성능을 낼 수 있어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성환 기술이사는 “2015년 설립 때 5명이었던 멤버가 이제는 53명으로 늘었고, 누적 투자 유치도 335억원 정도”라며 “한국에서 10년 동안 우주 스타트업으로 생존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미국 우주 스타트업인 아스트로디지털이 25㎏급 위성 발사를 한 이후로 많은 위성이 발사됐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도 일곱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며 “옵저버 1A는 지금까지 누적 지상 컨택이 1000회가 넘고, 지상으로 전송한 데이터도 130GB(기가바이트)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사는 “한국에서 우주 스타트업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개개인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역할에 맞는 조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실패와 실수를 허락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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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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