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파격 변신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박정서 대표
“고착화된 사용성에서는 특정 장르·소재 쏠림 불가피”
‘인피니티 서클’ ‘무빙’으로 콘텐츠 발견 극대화
“획일화된 콘텐츠만 있다면, 플랫폼은 그 책임이 있다. 플랫폼은 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웹툰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박정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대표는 29일 온라인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무대에 올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시대로 변화하면서 웹툰을 보는 화면은 10분의 1로 줄었고, 작품 수는 40~50배 늘어난 상황이다”라면서 “20년 전 (웹툰 산업이 태동하면서 만들어져 현재까지 고착화된) 플랫폼 이용성이 현 작품 수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문제인식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착화된 이용성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작품이 제한된다면, 특정 장르·소재만 인기를 끌 것이고 작가들도 되는 장르·소재를 선호할 수밖에 없게 된다”라며 “이렇게 되면 콘텐츠 플랫폼의 기본 속성인 다양성을 헤치는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웹툰을 보는 방식을 파격적으로 변신한 카카오웹툰 플랫폼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들어와서 더 많은 작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변화의 핵심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웹툰 플랫폼에는 ‘인피니티 서클(Infinite Circle)’ ‘무빙(Moving)’ 두 가지가 크게 적용됐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용자들이 스와이프(쓸어 넘기기)라는 단순 행위를 통해 이론적으로 모든 작품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스와이프로 연결되는 추천 작품은 (이용자가 봤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개인화만 적용하지 않고, 작품의 속성이나 소재, 그림체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며,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이어 “마치 놀이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을 향해 직원들이 손을 흔드는 것처럼, 인피니티 서클을 돌며 콘텐츠를 탐색 중인 이용자들이 1~2초 정도 머무는 작품 홈에서 약간의 움직임을 통해 순간적으로라도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무빙효과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 두 가지 기능을 합쳐 작품을 발견·선택하는 방식을 변화하고 싶다는 걸 단호하게 표현한 게 ‘IPX(IP eXperience)’다”라면서 “‘창작은 자유이지만, 많이 노출되지 않을 뿐이다’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 IPX이고, 지금은 변화의 시발점이며 점차 플랫폼을 업데이트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