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탈(脫)탄소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원자력 발전입니다."
아그네타 리징(Agneta Rising) 세계원자력협회 사무총장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조선비즈 주최 ‘2019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징 사무총장은 원전이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와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등이 원자력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이유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다"라며 "원전은 전력 생산 비용을 낮은 상태로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리징 사무총장은 "프랑스를 보면 전력 수요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원전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원전 비중을 75~80%로 늘리는 한편 주변 국가에 원자력 기기와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징 사무총장은 독일이 원전 비중을 줄이면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은 오랜기간에 걸쳐 3000억유로를 투자해 청정 에너지 전환에 나섰지만 의미있는 감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독일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못하고 있다는 것은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 수요 증가분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리징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원전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0기의 새로운 원전이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량의 15%를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징 사무총장은 "세계 원전 산업은 2050년까지 신규 원전 용량을 1000GW 추가해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리징 사무총장은 한국이 이런 계획에서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자체적인 원전 발전 인프라를 구축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글로벌 수출 시장에 원자력 기술을 내놓을 정도의 입지를 구축한 한국이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다면 전 세계가 혜택을 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