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디리스킹 전략을 찾아라’

우리나라가 중국에 반도체·화학제품 등 중간재를 대거 수출해 큰돈을 벌던 시절은 끝났다. 중국 정부가 수입에 의존했던 중간재를 자국산으로 바꾸는 내재화 작업을 계속 추진해온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발 빠른 투자자는 이미 넥스트 차이나 시대에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를 찾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중동은 투자 유망 지역으로서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인구 14억명의 인도 경제는 중국이 떠난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탐색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조선비즈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조선비즈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하는 국가들이 지닌 기회뿐 아니라 위협 요소를 함께 진단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라며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와 기업 활동의 근거지를 모색하는 오늘 포럼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제5차 중동 전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 넥스트 차이나 찾기는 해답을 찾기 어려운 고차방정식이 됐다”며 “이번 포럼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를 타개할 해법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글로벌 정치·경제 변동에 따른 영향이 너무 다양하고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전 세계가 투자 전략을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져 있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유석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우리 자본시장도 미증유의 불확실 상황에 부닥쳐있다”며 “오늘 포럼이 글로벌 투자의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매우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포럼은 2개의 기조 강연과 1개의 특별 강연, 5개의 일반 강연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기조 강연자로 나서는 마크 나심 Awad Capital 파트너는 우리에게 익숙한 듯 낯선 중동의 가치에 대해 강연한다. 그는 중동이 지닌 경제적 잠재력과 투자 동향, 이 지역에 내재한 위험 요소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마크 파트너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음에도 우리가 중동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예정이다. 마크 파트너는 딜로이트 중동 금융자문서비스 고객과 시장 부문 책임자, AR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파트너, 달 알 말(Dar Al Mal) 기업 개발 책임자 등을 거쳐 2015년 Awad Capital에 합류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 조선비즈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 조선비즈

두 번째 기조 강연자로 나서는 김응기 BTN India 대표는 인도연구원 이사, 중소기업중앙회 위촉 인도 민간대사 등을 역임 중인 인도 전문가다. 한쪽에선 인도를 미·중과 더불어 G3로 부상할 국가로 보고, 다른 한쪽에선 성장의 한계를 지적한다. 김 대표는 인도를 기회의 땅으로 삼으려는 국내 기업과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진짜’ 인도 경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별 강연자로는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이 나선다. 베스트셀러 ‘부의 대이동’ 저자이기도 한 오 팀장은 금리와 물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당면 이슈를 점검한다.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언제쯤 안정화할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게 맞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마이크를 잡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국내에서 행동주의 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펴는 회사다. 이 대표는 국내 주식시장이 우수한 경제적 기반에도 기업 거버넌스의 구조적 문제와 이를 야기한 제도·사회적 기반의 미비로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행동주의 관점에서 한국 주식시장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 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선비즈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 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선비즈

이 외에도 다양한 투자 분야 전문가들이 올해 글로벌경제·투자포럼 연사로 등장한다. 정규봉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성격이 섞인 상품)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관점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겸 유튜브 ‘채부심’ 대표는 프로그램의 시대를 대비하는 부동산 투자자의 자세에 대해 강연한다.

또 김정혜 KB GOLD&WISE the FIRST 부센터장을 통해서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최근 투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방법을 듣는다. KB GOLD&WISE the FIRST 센터는 현금 자산을 최소 30억원 이상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가 이용하는 프라이빗 뱅킹 자산관리 센터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은 개화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글로벌 기업을 소개한다.

#2023글로벌투자포럼

=전준범 기자

12일 조선비즈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10월 12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10월 12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12일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둔화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중국을 대체할 ‘넥스트 차이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이날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하며 “한국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전쟁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디리스킹 전략을 찾아라’를 주제로 열렸다.

백 위원장은 대중 수출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중국의 기술 발전, 인플레이션 등으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1년 만에 연간 대중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전문가들은 대중 수출 둔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고착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의 외교 이슈와 글로벌 경제 상황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두 나라의 패권 전쟁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고, 우리의 산업 기술 역량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백 위원장은 현재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9년 만에 100% 선을 돌파했다”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와 기업 활동의 근거지를 모색해야 한다는 게 백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넥스트 차이나’를 찾는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 속에서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하는 국가들이 지닌 기회와 위험 요소를 함께 진단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백 위원장은 ‘넥스트 차이나’ 시대를 위해 국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는 수출 확대의 돌파구를 찾고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기 위한 법과 제도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글로벌투자포럼

=정현진 기자

12일 조선비즈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

“지난 5년간 인도 주가지수가 큰 하락 없이 두 배 상승했다. 인도는 단순히 중국을 대체하는 수준이 아니다. G3로 부상할 인도 시장은 우리 기업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존재다.”

김응기 BTN 인디아(India) 대표는 12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G3를 꿈꾸는 인도 경제, 과연 실체적 진실인가’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인도연구원 이사, 중소기업중앙회 위촉 인도 민간대사 등을 역임 중인 인도 전문가다.

김응기 BTN 인디아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응기 BTN 인디아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 대표는 인도가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G3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도 경제 성장은 단순히 중국 침체 같은 외부적 영향에만 의존한 것이 아닌, 자력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자급자족의 상징인 ‘간디의 물레’가 글로벌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인도가 다양하고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인적·문화적으로도 글로벌화에 용이한 구조를 갖췄다고 진단했다. 인도에서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세계 1위로 발돋움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사업을 예로 들면, 인도에서 삼성전자(68,100원 ▼ 800 -1.16%) 제품이 1위를 차지하느냐 마느냐가 삼성의 글로벌 시장 지위를 결정할 정도”라며 “미국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인도를 직접 찾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2010년 글로벌 투자 대상국 21위에 불과했던 인도는 지난해 9위로 뛰어올랐다. 김 대표는 “한국은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데 인도는 2047년까지 노동 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난다”며 “구매력을 갖춘 이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 기업이 소비재를 생산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한국인이 인도를 무질서하고 덜 성숙한 나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도는 여전히 인구의 절반이 칫솔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를 두고 미개한 나라로 보고 끝내선 안 되고,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일본은 이미 한국보다 10배 이상 많은 기업이 인도에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2018년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7위에 자리했던 인도는 4년 만에 영국을 제치고 5위로 올라왔다. 같은 기간 한국은 12위에서 1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김 대표는 “인도가 G3로 올라설 것이란 사실을 믿지 않는 것보다 믿고 대응하는 전략이 한국 경제에 더 이익일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인도는 지난 33년 동안 정권이 6번 바뀌었지만, 경제 성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며 “정권에 따라 세부 정책은 변할 수 있지만,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열고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전략을 취하는 건 한결같다”고 했다.

#2023글로벌투자포럼

=오귀환 기자

=강정아 기자

12일 조선비즈 포럼,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디리스킹 전략을 찾아라’

행동주의 투자자인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12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기업 지배구조(거버넌스) 문제를 꼽았다. 대주주 1명이 지분 30%만으로도 회사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한국 특유의 기업 지배구조가 비합리적이란 것이다. 이 대표는 일반 주주가 주주제안 등의 행동주의 활동을 통해 주식 저평가 문제를 단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124,500원 ▼ 1,700 -1.35%))를 상대로 주주 행동주의 활동을 펼쳐 창업자 이수만 없는 멀티 프로듀싱 체제 ‘SM 3.0’을 주도한 인물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1년 SM 지분 약 1%를 확보한 후 회사 수익이 주주에게 분배되지 않고 자회사(라이크기획)를 통해 이수만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SM이 얼라인 측 요구 사항을 수용하면서 총괄 프로듀서였던 이수만이 물러났다. SM이 자신을 몰아내고 카카오(43,150원 ▼ 500 -1.15%)와 손을 잡자, 이수만은 이에 반발해 BTS 소속사 하이브(244,000원 ▼ 2,000 -0.81%)에 자신의 SM 지분을 매각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지형을 바꾼 일대 사건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국내 주식 투자자 1400만명 시대가 열림에 따라 주주 행동주의 활동은 더 왕성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생긴 배경을 북한이라고 많이 이야기했지만, 사실 지배구조 문제가 크다”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투자를 결정할 때 주주 행동주의와 거버넌스가 중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주주 행동주의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주주 행동주의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 대표는 국내 대형 상장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을 밑도는 상황을 비정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22일 기준 코스피 200 기업의 PBR은 0.9배에 그쳤다. 그는 “PBR이 1보다 낮으면 청산 가치보다 회사 주식 가치가 낮다는 의미”라며 “사실상 상장할 이유가 없는 수준으로, 정상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한국과 주식시장이 유사하면서 중국과 긴장 관계에 놓인 대만의 PBR도 2배 가까이 된다. 이 대표는 “일본 증권거래소는 PBR 1배 이하 회사들에 ‘정신 차려라’라는 메시지를 낼 정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어나는 근본적 원인으로 상장사 이사와 대주주가 소액주주를 위해 노력할 유인이 없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지분 30%인 대주주 1명이 이사 100%를 임명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사들은 임명권자인 대주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지주회사 아래 핵심 계열사 지분은 2~3%에 불과한 상황에서 대주주가 (핵심 계열사에) 배당이나 자사주를 매입하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주 행동주의 활동이 왕성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식 투자자가 1400만명까지 늘면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커졌고, 유권자를 의식해 국회에서 법 개선 논의도 이뤄지고 있어서다. 2022년 한 해 한국에선 47개 기업을 대상으로 행동주의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행동주의 활동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까지 올라왔다”며 “주주가 주주제안 등을 통한 행동주의에 나서면 주식이 저평가되는 문제를 단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주주가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투자자의 인식이 높아진 만큼, 갈수록 행동주의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주주 행동주의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주주 행동주의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 대표는 행동주의 활동 후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결코 실패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이겨야만 행동주의가 의미 있다고 보는 것은 본질을 오해하는 것”이라며 “주총에서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경영진과 주주 간) 표 대결 과정에서 경영진은 더 나은 경영 성과를 약속하고 소액주주를 더 신경쓰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행동주의가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 기준으로 ▲대주주 지분이 높지 않은(지분율 50% 미만) 기업 ▲주주 중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비중이 큰 기업 ▲기업 가치 대비 주식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가치주 가운데 자산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서, 거버넌스가 개선될 여지가 있는 상장사를 찾아 투자하면 효과적인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만 행동주의 관련 투자가 ‘장기전’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주주가 행동주의에 나섰다고 해서 회사가 바로 확 바뀌진 않는다”며 “장기 투자로 접근할 때 효과가 있다”고 했다.

#2023글로벌투자포럼

=권오은 기자

=소가윤 기자

12일 조선비즈 포럼,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디리스킹 전략을 찾아라’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겸 유튜브 ‘채부심’ 대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시대에 부동산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기 어렵고, 현재 부동산 가격도 높은 수준이어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12일 진단했다. DSR은 연소득에서 모든 신용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2022년 1월부터 DSR 40%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채 대표는 이날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강연 중 “과거 사례를 볼 때 부동산 시장에서 공급 대책보다 수요가 중요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연간 부동산 공급 평균은 30만호 수준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20만호만 공급됐을 당시 공급 부족으로 주택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급 대책이 영향을 미치는) 3년 뒤인 2011년 부동산 시장은 강세장이 아니었다. 2015년과 2016년 부동산 공급이 50만호에 달했을 땐 ‘공급 폭탄’으로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2018년 부동산 시장은 약세를 보이지 않았다.

채 대표는 2011년부터 10년간 LIG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 건설·부동산 담당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채부심-채상욱의 부동산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며 건설시장과 금융시장을 아우르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겸 유튜브 ‘채부심’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프로그램의 시대를 대비하는 부동산 투자자의 자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겸 유튜브 ‘채부심’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프로그램의 시대를 대비하는 부동산 투자자의 자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채 대표는 수요, 즉 돈이 있을 때를 봐야 한다고 했다. 특히 비탄력적인 소득보다 탄력적인 대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00년 초반 연간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0조원 수준에서 2002년 60조원까지 올라간 뒤에 부동산 시장에 초강세가 왔었고, 2015년 ‘빚내서 집 사라’로 대표되는 대출 규제 완화와 코로나19 시기 유동성 팽창과 함께 다시 주택 가격이 초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채 대표는 서울 주택 가격이 현재 전고점 대비 평균 82%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채 대표에 따르면 DSR 40% 시대에 주택 가격을 1로 두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 40년 상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4%로 가정하면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 13배가 최대다. 가구의 1년 소득을 기준으로 집을 사기까지 평균 13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40년 상환 모기지 금리 5%일 때는 PIR이 11배, 30년 상환 모기지 금리 5%일 때는 PIR이 10배다.

하지만 현재 서울에서 소득 상위 20% 가구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 상위 20%의 PIR은 16배로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채 대표는 “DSR 40% 환경에서 현재의 주택 가격이 유지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2024년 시장금리와 상품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겸 유튜브 ‘채부심’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프로그램의 시대를 대비하는 부동산 투자자의 자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겸 유튜브 ‘채부심’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프로그램의 시대를 대비하는 부동산 투자자의 자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채 대표는 다만 정부의 부동산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가 올해 1월 말 도입해 9월까지 운영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이 대표적이다.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과 관계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정책 모기지 상품이었다.

채 대표는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오자마자 일주일 만에 10조원 규모의 신청이 몰렸다”며 “한 달 가계 대출 규모가 10조원만 빌려도 부동산 시장이 초강세장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시적으로 강세장이 올 것으로 봤고, 실제로 지난 4월부터 주택 가격이 반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을 종료했지만, 다른 이름의 프로그램을 꺼내 들 수 있다”며 “부동산 프로그램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2023글로벌투자포럼

요즘 현금성 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자산가는 자녀에게로의 부(富)의 이전을 위해 상속보다는 증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업 승계와 주식 양도 등 다양한 형태로 증여가 이뤄지고 있다.

김정혜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 부센터장은 12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한국 부자들의 최근 투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방법을 설명하며 이렇게 전했다. 이번 포럼은 올해로 8번째를 맞았다. 올해 주제는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디리스킹 전략을 찾아라’로,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서 여러 투자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투자처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부센터장이 소속된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는 현금성 자산을 최소 30억원 보유한 VVIP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 관리를 해주는 KB국민은행 프라이빗뱅크(PB)센터다. PB, 회계사, 변호사, 보험전문가, 투자 포트폴리오 전문가 등 10명이 상주하며 초고액 자산가에게 자산 관리를 위한 통합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자산, 부동산, 기업금융 등 모든 자산을 아우른다.

김정혜 KB GOLD&WISE the FIRST 부센터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부자들의 최근 투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방법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정혜 KB GOLD&WISE the FIRST 부센터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부자들의 최근 투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방법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 부센터장은 부의 이전을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고액 자산가 사이에 상속보다는 증여에 대한 문의가 더 많은 편이라고 한다. 그는 “상속은 번거롭고 먼 훗날의 일인 것 같아 미루는 심리가 있다”며 “상속 상담보다는 증여 상담을 하려는 고객이 훨씬 많다”고 했다.

증여의 경우, 가업 승계와 주식 양도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추세라는 게 김 부센터장의 설명이다. 증여세는 10년 동안 증여한 가액을 합산해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따라서 증여세를 아끼려면 증여 공제를 활용해 10년 동안 나눠서 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한국 부자들의 자산 형성 과정은 다양화됐다. 여러 자산 형성 방법별로 자산 관리 방법에도 차이를 둬야 한다는 게 김 부센터장의 조언이다.

현재 한국 부자의 자산 형성 방법은 크게 상속형·자수성가형·투자형 세 가지로 나뉜다. 자산 형성 방법에 따라 모두 다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상속형 자산가의 경우엔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이들은 고금리 경제 환경에서 채권 투자에 집중한다. 김 부센터장은 “이 유형의 고객은 연 5% 수익률만 내도 5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는 5%만 하락해도 5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들은 기대수익을 낮추더라도 손실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했다. 이 경우 장기 채권 투자가 많은데,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채권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까지 고려해 이자율이 낮지만 더 안전한 저쿠폰 채권 수요도 늘고 있다고 했다. 채권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김정혜 KB GOLD&WISE the FIRST 부센터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부자들의 최근 투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방법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정혜 KB GOLD&WISE the FIRST 부센터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부자들의 최근 투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방법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고소득 전문직이나 사업가 등 자수성가형 자산가는 많은 투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투자를 활발하게 하는 편이다. 본인이 모르는 부분은 공부하며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바꿔나가는 합리적 자산 관리를 선호한다고 한다. 주로 선진 시장에 투자하고, 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분할 매매를 적극적으로 한다. 그는 “자수성가형 자산가는 최근에는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투자형 자산가는 암호화폐(코인) 등 가상자산이나 주식으로 부를 이룬 경우다. 이들은 투자에 따른 수익이나 손실에 비교적 둔감하다. 김 부센터장이 코인 투자 등으로 큰 부를 이룬 20대 고객에게 연 10%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추천했더니, 고객이 ‘수익률이 너무 낮다’고 했다고 한다. 그보단 지금 30억원 가량을 투자해 40세부터 죽을 때까지 매년 140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추천했더니 만족해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23글로벌투자포럼

=정현진 기자

=강정아 기자

12일 조선비즈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디리스킹 전략을 찾아라’ 포럼 개최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과거 인터넷 혁명처럼 산업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기반 기술입니다. 당시 아마존과 구글이 탄생한 것처럼 넥스트 아마존과 구글을 찾는 작업이 앞으로 2~3년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글로벌 기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글로벌 기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미래 산업으로 생성형 AI를 꼽았다. 생성형 AI란 콘텐츠의 패턴을 학습해 추론 결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난해 AI 챗봇 챗GPT가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박 팀장은 2005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입사해 애널리스트로서 IT 소재와 부품, 화학, 배터리, 자동차 산업 등을 분석했다. 현재는 신성장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박 팀장 설명에 따르면, 초기 챗GPT는 답변만 그럴듯하게 할 뿐 그 답변의 내용을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초기 챗GPT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데이터로만 훈련이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장 이번 분기 내지는 다음 분기 테슬라의 실적 상황과 정확한 정보를 챗GPT로 파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출시한 지 1년도 안 돼 상황이 반전됐다는 게 박 팀장의 평가다. 그는 “여러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서 챗GPT의 정확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대표적인 업그레이드 중 하나가 플러그인 기능이다. 플러그인은 챗GPT에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한 것으로,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도 챗GPT만을 통해서도 식당을 예약할 수 있다.

박 팀장은 “최근 들어선 누구든지 챗GPT와 같은 AI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오픈소스(공개형)로 대규모 언어 모델 라마(LLaMA)를 공개한 덕분이다. 박 팀장은 “라마로 비즈니스도 할 수 있다”며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AI 대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 내년에 관련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글로벌 기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글로벌 기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AI 기능을 접목해 매출을 늘린 기업도 등장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포토샵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게 대표적 예다. 포토샵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박 팀장은 “어도비는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를 사용자에게 팔아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는 저작권 위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체 보유 이미지를 AI 학습에 활용했다. 박 팀장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생성형 AI가 데이터를 학습할 때 누구 데이터인지를 알 수 없어 저작권을 위반할 위험이 컸다”며 “어도비는 자체 보유 이미지를 학습에 이용해 이런 위험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어도비 AI 이미지는 라이선스 문제에서 자유롭다. 저작권 위반 문제가 생기면 어도비가 배상해 준다. 생성형 AI 시대가 활짝 열리며 어도비 매출 증가 기대감에 주가도 오르고 있다.

박 팀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AI 시대 핵심 수혜주로 꼽았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을 되짚어 보면 산업이 막 태동하고 2~3년이 지난 후 살아남은 업체가 10년간 돈을 벌었다”며 “AI 시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는 AI 학습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그는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할 때 사용되는 건 추론 반도체”라며 현재 추론 반도체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가 엔비디아라고 설명했다.

#2023글로벌투자포럼

=문수빈 기자

=강정아 기자

=소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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