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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자동차 산업의 세계적인 석학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 경영학·자동차경제학과 석좌교수와 모빌리티 업체 전문가가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는 전기차·자율주행차·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모빌리티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모빌리티 혁명을 진단하고 토론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두덴회퍼 교수는 “전기차에 이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미래 모빌리티를 지배할 것”이라며 “지금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처음 전기차에 탑재해 판매하는 테슬라가 선두주자이지만, 폭스바겐그룹·메르세데스-벤츠·BMW·도요타·현대차그룹 등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중국 업체들도 큰 진전을 이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국가가 점진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순수전기차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를 한 대의 컴퓨터로 구성해 더 스마트하고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뒤스부르크-에센대학교 경영학·자동차경제학과 석좌교수가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뒤스부르크-에센대학교 경영학·자동차경제학과 석좌교수가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배경에는 주요국 정부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그린 딜’ 전략이 있다. 두덴회퍼 교수는 2030년이 되면 유럽에서만 전기차 수요가 연간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기차 생산이 자동차 부품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전기차의 등장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며 “순수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액화연료차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가 있지만 에너지 효율이 70~80%로 높은 순수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막대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율주행 기술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또 자율주행 기술이 정착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역시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차량 공유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가 틈새시장에 머물러 있어 우버, 리프트 등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조차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면 해당 서비스 수요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덴회퍼 교수는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틈새시장을 형성한 차량 공유와 승차 호출 서비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교통혼잡이 완화되고 개방형 구독 서비스 이용 비중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사장)이 20일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UAM의 기회와 도전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사장)이 20일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UAM의 기회와 도전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신재원 현대차 (229,000원 ▲ 4,500 2.00%) UAM사업부장(사장)은 우리의 삶과 생활 패턴은 물론 사회 전체에 큰 변화를 일으킬 미래 UAM 생태계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UAM이 또다른 이동수단의 옵션이 되면 스마트폰이 등장해 세상을 바꾼 것과 같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2030년이 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 많은 사람의 삶과 생활 패턴, 사회 구조를 모두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시킬 UAM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발전한 환경을 기반으로, 급격하게 이뤄진 도시화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재원 사장은 “작은 공간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UAM이 대중화되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뿐 아니라 스타트업에서부터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업체까지 250개가 넘는 회사가 UAM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UAM의 안전 기준을 정립하는 것과 소음 완화 문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재원 사장은 “기술적인 도전 과제도 많지만 규제 환경과 운행 시스템을 조성하고 통신량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하는 등 사회적 문제도 함께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조형기 팬텀AI 대표가 20일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조형기 팬텀AI 대표가 20일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 스타트업 팬텀AI를 이끌고 있는 조형기 공동 창업자 겸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화되는 미래는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 자율주행 시장은 기술을 개발하는 테크기업과 생태계를 조성하는 정부의 의지와 믿음에 따라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프로그램 오토파일럿을 개발하다 팬텀AI를 창업한 조 대표는 대학이나 회사 캠퍼스, 실버타운 등 제한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셔틀이 가장 먼저 상용화되고 그다음으로 자율주행트럭, 로봇 택시 등이 순차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자율주행 산업의 중요한 트렌드로 ‘대통합’을 거론했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여겨지는 레벨 4를 실현하려면 높은 수준의 기술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버는 오로라를 인수했고 아마존은 죽스를 사들였다. GM은 크루즈와 손잡았고 아르고는 포드, 폭스바겐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앱티브와 함께 합작사 모셔널을 세웠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경제연구소장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경제연구소장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이른바 ‘마스(MaaS·통합 모빌리티 서비스)’가 바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대해 전망했다. 그는 “자율주행, UAM, 하이퍼루프 등 새로 등장하는 이동수단은 결국 모빌리티 플랫폼과 연결돼 소비자들을 만날 것”이라며 “미래 혁신 기술은 플랫폼을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플랫폼의 힘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이후에는 주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주 교수는 “모빌리티 산업의 대전환은 기술 발전과 함께 사회 제도적인 뒷받침과 시민 의식 개선 등 여러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미래 모빌리티가 소비자에게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주우진 서울대 교수가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조선비즈
주우진 서울대 교수가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조선비즈

이번 포럼은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인 만큼 사전등록에만 700명이 넘게 참여했고, 대학생부터 직장인, 기업 경영인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시청했다. 국회 모빌리티포럼의 공동대표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 영상을 보내 포럼 개최를 축하했다.

=연선옥 기자

조형기 팬텀 AI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부문 사장은 공감을 표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안착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산업군과의 연계, 법·제도적인 차원이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대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우진 서울대 교수, 신재원 현대차 사장, 조형기 팬텀AI 대표,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연구소장./ⓒ조선비즈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대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우진 서울대 교수, 신재원 현대차 사장, 조형기 팬텀AI 대표,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연구소장./ⓒ조선비즈 

‘미래 모빌리티 시대 도래와 기존 산업군의 생존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대담은 주우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 사업부장(사장), 조형기 팬텀AI 공동창업자 겸 대표,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준비하려면 협력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 사장은 “지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수소차 등은 항공 모빌리티와 연계되지 않으면 상업성이 떨어지고 결국 발전에 한계가 올 것”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도 이동이라는 큰 틀 아래 연계돼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때문에 육상부터 항공, 라스트 마일(last mile)까지 물 흘러가듯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세계 투자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투자가 6~7년간 조 단위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풀기 어려운 기술적 난제들이 있고 시간이 걸리다보니 이제 투자자들도 결과를 바라는 시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명한 전략은 결국 파트너십”이라며 “몇년 새 아마존이 죽스(Zoox)를 인수하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와, 포드·폭스바겐은 아르고AI와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고 있는데, 좀 더 빠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스타트업들이) 제조업체들과의 동맹을 가속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특히 규제를 담당하는 입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새로운 모빌리티가 등장하면 기존 이해관계자와의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불필요한 규제도 있을 수 있지만 규제의 시발점을 살펴보면 기존 산업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등 모두 나름의 목적과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의 많은 참여자들의 토론과 합의를 통해 동의할만한 규제를 세우고 점진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주우진(왼쪽) 서울대 교수가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얘기하고 있다./ⓒ조선비즈
주우진(왼쪽) 서울대 교수가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얘기하고 있다./ⓒ조선비즈 

주 교수는 미래모빌리티가 자리잡기 위한 사회기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펀드 레이징을 대량 받으며 이슈가 됐던 사업이 ‘공유자전거’였는데 서비스 이용자들이 (자전거를) 집 안으로 가져가는 등 부족한 시민의식으로 사업이 문을 닫게 됐다”며 “우리 나라도 앞으로 강화될 공유 경제를 준비하기 위해 제도 뿐만 아니라 시민의식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외교 정책도 미래모빌리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 사장은 “항공 쪽은 안전 이슈가 너무 중요해서 국제적으로도 미국과 유럽 항공국 두 군데만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민간항공 여객기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UAM의 성장을 위해서도 이같은 기존 국제 정세를 이해하고 우리 신항공 산업을 분석한 뒤 참여해야 한다”며 “1950년대 말 제트엔진이 나왔을 때처럼 지금은 몇 번 찾아오지 않는 세기의 기회이기 때문에, 선두 주자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독자적인 강점 분야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기술자들은 이미 잘하고 있으며 기술적 난관들은 결국 해결될 수 밖에 없다”며 “남은 건 우리사회가 어떻게 제도적으로, 어떤 시민의식으로 뒷받침하느냐가 과제”라고 말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경제연구소장은 20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자율주행과 UAM, 하이퍼루프 등 미래 이동 수단들도 결국 모빌리티 플랫폼을 거쳐 소비자들과 만나게 될겁니다. 플랫폼의 힘은 미래에도 유효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LG CNS와 현대자동차에서 모빌리티 분야를 연구해왔으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정책조정전문위원회 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경제연구소장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경제연구소장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 소장은 이날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어떤 형태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들이 플랫폼과 만나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를 연결하고 있다”며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해 한정된 자원으로 더 효율적인 가치를 창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택시호출 플랫폼 카카오T택시를 예로 들었다. 카카오T택시는 단순히 택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차원을 넘어, 택시기사의 운행 데이터를 수집해 개개인의 주관적·지역적·시간적 선호도를 고려해 배치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이 덕분에 카카오T택시의 배차 성공률은 높아졌고 제한된 수의 택시로도 더 많은 고객 수요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오늘날 모빌리티 플랫폼이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과거 대리운전 서비스의 경우 대리기사의 공급은 한정적인데, 휴일 등 음주가 빈번한 날에는 수요가 대폭 늘기 때문에 요금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산정하기 어려웠다. 이 소장은 “카카오T대리는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기술을 통해 지역별 수요자와 공급자를 플랫폼에서 계산해 적정 가격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꽃이나 간식 등 일상에 필요한 물품들도 배송되고 있다”며 “사용자를 이동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라고 했다.

그는 또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일상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있는데 카카오는 최근 주차의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고민하고 있다”며 “모든 주차장을 연결시켜 시간대별로 비어있는 공간을 확인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연결해주는 공유 주차의 개념을 도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앞으로 수많은 미래 혁신 모빌리티들이 등장하겠지만 이들 역시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통합모빌리티 서비스 등의 용어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결국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대부분의 이동수단이 소비자들에게 원스톱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미래 시대에도 플랫폼의 힘은 유효할 수 밖에 없으며 플랫폼들은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를 활용한 이동 혁신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서연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 스타트업 팬텀AI를 이끌고 있는 조형기 대표는 20일 ’2021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 개발팀의 초기 멤버다. 그는 ‘자율주행차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자율주행 산업의 핵심 트렌드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각 분야에서 기술력이 앞선 글로벌 업체들을 언급했다. 또 자율주행차가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 풀어야 하는 기술적 난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형기 팬텀AI 대표가 20일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조형기 팬텀AI 대표가 20일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조 대표는 우선 자율주행차가 ‘로봇 셔틀’, ‘로봇 트럭’, ‘로봇 택시’ 순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 셔틀은 제한된 환경에서 같은 구간을 반복하기 때문에 기술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대학 캠퍼스나 회사, 실버 타운, 병원 등에서 로봇 셔틀을 운행하면, 전봇대나 건물 등 곳곳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도로 상황을 보기 쉽다는 것이다. 로봇 트럭과 로봇 택시는 셔틀보다 나중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고 확률을 낮추는 것과 더불어 운전자를 대체함으로써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많다고 했다. 예를 들어 차가 스스로 비보호 좌회전을 해야 하는 경우, 길을 건너가는 보행자가 있는 경우, 경찰의 수신호를 인식해야 하는 경우 등 다양한 변수를 자율주행차가 모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에는 고정밀 지도가 탑재되는데 실시간 또는 최소 하루 단위로는 업데이트 돼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조 대표는 “매일 바뀌는 길 상황을 어떻게 디지털화 할 것인지, 자율주행차가 변수를 학습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은 완벽해지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들을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나눠서 언급했다. 운영 체제와 소프트웨어 전반을 다루는 풀-스택(Full-Stack) 업체로는 웨이모, 죽스, 오로라, 크루즈, 아르고, 모셔널 등을 꼽았다. 인식 분야에서는 헬름AI, 모티브 등을, 매핑 분야는 딥맵, 모빌텍 등을 꼽았다.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을 해주는 업체들도 언급했다.

=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의 UAM(Urban Air Mobility)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사장)은 20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현재의 교통수단 만으로는 급격한 도시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처럼 인구 1000만명 규모의 대도시가 전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어 교통체증과 안정성, 환경문제 등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명 ‘플라잉카’로 불리는 UAM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주목받는 이동 수단 중 하나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UAM 시장 규모가 2020년 70억달러에서 2040년 1조50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이 30.7%에 달한다. 신 사장은 “모건스탠리의 분석은 UAM 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본 편”이라면서도 “UAM이 대중화되면 거대한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사장)이 20일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UAM의 기회와 도전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사장)이 20일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UAM의 기회와 도전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에 전통적인 비행기 제조업체인 보잉, 에어버스 뿐 아니라 현대차와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까지 잇따라 UAM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스타트업까지 합하면 업체 수는 200여개가 넘는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비행기의 경우 전 세계 2만6000대가 하루에 총 10만번 넘게 이륙을 하는 반면, 자동차는 셀 수 없이 많아도 주차돼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라며 “UAM의 활용 빈도는 비행기와 자동차의 중간쯤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즈니스 모델로선 큰 장점”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UAM은 완전히 새로운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이 시장이 성공적으로 열리기 위해선 모든 산업군이 다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 규제가 정비돼 있어서 신차가 출시되면 소비자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지만, UAM은 기술 발전과 더불어 사회적인 규제와 기준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UAM 수직이착륙장을 도심 안에 만들기 위해선 UAM을 헬리콥터보다 10배 이상 조용하게 만들어야 할 정도로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이착륙장을 어디에 만들지도 고민해야 한다. 교통 요지에 만들어야 수요가 생길 뿐 아니라, 다양한 규모의 이착륙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기업과 정부,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일하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운항하는 기체들끼리 잘 소통할 수 있도록 통신 시스템도 갖춰져야 하며, 통신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사이버 보안에도 대비해야 한다. 고도 500~600m 아래에서 운항하는 UAM 기체들을 관제할 시스템도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UAM의 사업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키우겠다는 비전 아래, 승객과 화물 운송 시장 모두를 아우르는 제품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에는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UAM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 사장은 “UAM은 육상 교통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며 “UAM이 새로운 교통수단 중 하나가 돼 기존 수단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2030년 경에는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

“전기차에 이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미래 모빌리티를 지배할 것입니다. (지금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처음 전기차에 탑재해 판매한 테슬라가 선두주자이지만, 폭스바겐그룹·메르세데스-벤츠·BMW·도요타·현대차그룹 등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중국 업체들도 큰 진전을 이뤘습니다.”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뒤스부르크 에센대 경영학·자동차경제학과 석좌교수는 2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내연기관차를 대신할 순수 전기차와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현될 자율주행차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요 국가가 점진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순수전기차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했고, “자동차를 한 대의 컴퓨터로 구성해 더 스마트하고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뒤스부르크-에센대학교 경영학·자동차경제학과 석좌교수가 온라인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뒤스부르크-에센대학교 경영학·자동차경제학과 석좌교수가 온라인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그는 특히 중국 업체의 약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자동차 보급이 포화상태에 달해 자동차 수요가 교체 정도에 머무르겠지만,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은 처음 자동차를 구매하는 인구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덴회퍼 교수는 “중국은 화웨이·텐센트·바이두 등 IT 기업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협력하고 있으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동시에 시장 친화적인 규제 기관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배경에는 주요국 정부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그린 딜’ 전략이 있다. 두덴회퍼 교수는 2030년이 되면 유럽에서만 전기차 수요가 연간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기차 생산이 자동차 부품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전기차의 등장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며 “순수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액화연료차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가 있지만 에너지 효율이 70~80%로 높은 순수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대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율주행 기술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또 자율주행 기술이 정착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역시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차량 공유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가 틈새시장에 머물러 있어 우버, 리브트 등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조차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면 해당 서비스 수요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덴회퍼 교수는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틈새시장을 형성한 차량 공유와 승차 호출 서비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교통혼잡이 완화되고 개방형 구독 서비스 이용 비중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모빌리티의 80%는 승용차 등 개인 모빌리티가 차지하고 있지만 이 비중은 앞으로 계속 낮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로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바뀌면,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수익을 얻는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두덴회퍼 교수의 조언이다. 과거 자동차 업체들은 수많은 모델을 개발하고 양산해 ‘규모의 경제’를 이룸으로써 수익을 냈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제조업체였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도 파산했다. 이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유연성 확보에 나섰다. 적응력이 뛰어나고 지능적이며 작고 스마트한 제조 생산 공정을 구축해야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모델 개발, 규모의 경제, 유연성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 수요가 계속 증가하겠지만, 스쿠터·전기자전거·킥보드 등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모빌리티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주목받는 이동 수단 중 하나는 ‘플라잉카’로 불리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UAM 시장 규모가 2020년 70억달러에서 2040년 1조50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이 30.7%에 달한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UAM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재원 현대자동차 사장./현대자동차 제공
신재원 현대자동차 사장./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UAM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사장)은 20일 열리는 ’2021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UAM의 기회와 도전과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UAM이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하고, 현대차가 그리는 UAM 생태계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규제와 보안, 사회 기반 시설 등 UAM이 직면한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신재원 사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 고위직 출신으로, 현대차가 UAM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9년에 영입한 인물이다. 1989년 나사에 입사해 30년 넘게 항공을 연구했으며, 항공 및 초음속 여객기 연구원을 거쳐 2008년부터 11년 동안 항공 연구기술개발국 국장을 지냈다.

현대차그룹은 UAM 사업 비중을 30%까지 키우겠다는 비전 아래, 승객과 화물 운송 시장 모두를 아우르는 제품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에는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UAM을 출시할 예정이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은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가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뒤스부르크 에샌대 석좌교수가 ‘누가 미래의 모빌리티를 지배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팬텀AI를 이끌고 있는 조형기 대표는 ‘자율주행 산업의 현재와 미래’,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다.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은 20일 오후 2시부터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등록자에게만 URL 주소를 공지한다. 접수·문의는 (02)724-6157 또는 이메일(event@chosunbiz.com)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mobility.chosunbiz.com) 참조.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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