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DB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디지털 금융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며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과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러한 변화는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디지털 기술은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벗어나 기존의 금융 서비스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며 “기존 은행의 영업점을 방문해야했던 금융 업무를 개인이 직접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인터넷전문은행, 가상자산, 핀테크 등의 정보기술(IT) 금융은 금융 생태계를 바꿔 놓았다고도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디지털 금융의 발전으로 전통적 금융과 비금융 사이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알리페이, 미국의 스퀘어, 영국의 레볼루트 등 초기 핀테크 회사들이 지급 결제로 출발해 은행으로 확대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특히 그는 레볼루트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으로 18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며, 영국의 4대 금융 중 하나인 내셔널 윈스터민스터 은행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변화는 금융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금융기관들에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친화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새로운 디지털 금융의 등장은 경제 불황을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 속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디지털 금융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들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2023 미래금융포럼

=이정수 기자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현상 진단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특별강연
제이슨 솅커, 금융의 미래 전망
은행권 ‘메기’ 인터넷은행, 현주소 진단 패널토의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무너지는 금융 장벽, 빅블러 온다’를 주제로 한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 당국과 정치권, 금융회사 등 각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의 특별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 부위원장은 ‘디지털 금융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올라 “기술이 삶의 양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을 디지털 전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당국이 원하는 디지털 혁신과 전환은 특정 사업자와 업권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많은 소비자가 편익을 얻고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특별강연 이후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 시대에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통찰력 있는 진단이 이뤄진다.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Jason Schenker) 퓨처리스트 인스티튜드 회장이 기조연설로 나서 빅블러가 가져올 미래 금융을 전망한다. 솅커 회장은 빅블러 현상이 다양한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기존 금융사에 기회이면서도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첫 강연은 금융회사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벅스가 맡는다. 백지웅 스타벅스코리아 기획담당은 스타벅스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전략에 대해 강의한다. 백 담당은 충전·주문·결제까지 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만든 스타벅스의 플랫폼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와 미래 전략을 공유한다.

세계 최대의 럭셔리 소비재 기업인 LVMH의 투자전문 자회사 앨 캐터튼(L Catterton)에 몸담고 있는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가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다. 오리어리는 미국 상원 의회와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 정책 고문으로 활동한 경제 전문가다. 오리어리는 모든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든 은행이 되고 싶어 한다고 진단하며 앞으로 금융산업은 지금의 모습과 전혀 다르게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한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이날 오후에는 은행권의 새로운 경쟁자들의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이사는 최근 투자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토큰증권발행(STO) 투자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루센트블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부동산 쪼개기 투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현 주소에 대한 진단과 미래 전략을 공개하는 패널 토의도 준비됐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 실장을 좌장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전략 담당 관계자가 패널로 참석한다.

전통 금융권에서는 빅블러 시대 생존법을 소개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전통 금융사들이 비금융업권으로 진출해 성공한 사례를 발표한다. 이어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빅블러 시대 금융사들의 생존 전략을 논의하는 토론을 진행한다.

#2023 미래금융포럼

=김유진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권 경쟁 촉진을 위해 대환대출 인프라와 예금비교 추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모호한 빅블러(Big Blur) 현상 속에서 비금융 IT회사와 금융회사가 협쟁(co-opetition)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간단하게 클릭 몇번으로 10~15분 내에 금리가 낮은 다른 대출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현재는 대환대출을 받으려면 은행에 여러 서류를 내야하고 승인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고 김 부위원장은 지적했다. 예금비교 추천 플랫폼은 예금 금리를 비교해서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김 부위원장은 “소비자들은 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고, 더 높은 예금 금리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데이터를 통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개인 금융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우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비금융 부문에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보안을 이유로 사용한 데이터는 폐기토록 했는데, 효율성 제고를 위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키로 했다.

핀테크 육성 방안도 마련한다. 금융위는 핀테크 기업에 법률·회계 ·기술 등 전문가의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핀테크 혁신펀드 규모도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한다. 핀테크 기업이 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및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단계적으로 규율 체계 마련하겠다고 했다. 고객자산 보호와 불공정 거래 규율 등 이용자 보호 규제를 도입하고, 국제기준이 마련되면 이에 맞춰 가상자산 발행·공시 등 시장 질서 규제도 보완키로 했다.

김 부위원장은 “전날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가상자산법 1단계 법안이 통과됐다”며 “아직 절차가 남았지만, 조만간 1단계 법안은 국회에서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토큰증권발행(STO) 허용을 위해 국회와 자본시장법 개정도 추진한다. 디지털 금융혁신을 뒷받침하면서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보안 규제 선진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 성과도 소개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그동안 238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선정돼 159건이 실제 시장에 출시됐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여러 은행의 계좌정보, 카드정보 등을 조회하거나 결제·송금 등을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에는 지난 3월말 현재 1억6628명(중복 포함)의 고객이 매일 3396만건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희가 원하는 디지털금융 혁신과 전환은 특정 사업자나 업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편의를 얻고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위는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2023 미래금융포럼

=송기영 기자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제이슨 솅커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이 온라인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조선비즈DB

세계 최고의 미래전략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제이슨 솅커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이 앞으로 금융과 다른 산업 간 장벽이 더 빠른 속도로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경제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력과 통화 정책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솅커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가진 온라인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금융과 다른 산업들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해졌는데,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가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의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솅커 회장은 최근 금융의 빅블러가 가속화된 이유로 금융 정보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5년 전과 달리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결정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며, 과거와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이용할 정보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 외 산업 종사자들도 다양한 경로로 통화 정책과 여러 경제 정책 입안 등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이를 경영과 업무에 활용하면서 금융과 다른 산업의 경계가 과거에 비해 상당 부분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솅커 회장은 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빅블러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대중이 유튜브나 레딧(미국의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많은 트레이딩 기법을 학습하고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에 뛰어들면서 금융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솅커 회장은 앞으로 금융과 산업 간 장벽이 더 빠른 속도로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 연준을 포함한 각 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 사태 후 심각해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축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융과 경제 정책 관련 정보 습득과 소통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솅커 회장은 금융 빅블러 시대에서 한국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고 글로벌 리더로 올라서기 위해 필요한 요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력을 높이고, 중앙은행과 정부도 활발한 소통을 통해 통화 정책을 포함한 각종 경제 정책에 대한 투명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도 더 높은 부가가치를 갖는 고품격 금융 저널리즘을 실현하는데 힘써야 한다”며 “국민 각자가 미래학자처럼 생각하고 여러 정보를 폭넓게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 미래금융포럼

=진상훈 기자

2023 미래금융포럼 개최
백지웅 스타벅스코리아 기획 담당 강연
’스타벅스가 디지털을 통해 추구하는 고객 관계 강화 전략’ 주제

백지웅 스타벅스코리아 기획담당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스타벅스는 고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객이 남긴 데이터를 열심히 따라다니며 어떤 것을 만족하는지, 불만족하는지 찾아낸다. 고객이 불만족하는 부분을 해결할 기술들을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디지털 전략이다.”

백지웅 스타벅스코리아 기획담당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스타벅스가 디지털을 통해 추구하는 고객 관계 강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스타벅스의 디지털 전략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고 강조했다.

백 담당은 “빅블러 시대에 경쟁자로 스타벅스가 언급되고 있다”라며 “스타벅스의 디지털 전략은 ‘디지털 휠(Digital Wheel)’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 담당은 “회원을 기반으로 매력적인 보상을 제시하는 리워드(보상)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빠르고 신속한 주문, 간편한 결제 등 네 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진행해 현재의 디지털 성과를 얻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의 디지털 휠 전략이 응축된 서비스는 ‘사이렌오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문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DT)을 추진해 2013년 모바일로 음료 주문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간편결제 플랫폼 ‘사이렌오더’를 구축했다. 고객은 스타벅스 매장 반경 2km 내에서 사이렌오더를 통해 음료 등을 주문한 뒤 매장을 방문하면 기다릴 필요 없이 음료를 받아갈 수 있다.

고객의 만족을 높이겠다고 시작한 이 플랫폼은 출시 10년만인 올해 2월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5분의 1이 스타벅스코리아의 사이렌오더 애플리케이션을 본인의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것이다. 사이렌오더의 DAU(일간 활성이용자 수)는 100만, MAU(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650만에 달한다. 이를 달리 말하면 카드 등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 스타벅스를 자체 결제시스템을 이용해 결제를 한 이용자가 하루 100만명, 한 달에는 650만명에 이른다는 의미다.

백 담당은 “사이렌오더에는 실제 매장에서 파트너에게 주문할 수 있는 모든 행동과 옵션이 동일하게 구현돼 있다”라며 “스타벅스코리아 전체 주문의 30%가 사이렌오더로 들어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 담당은 “오전 7~10시 피크타임에는 이 비율이 50%로 올라가며 서울의 주요 오피스 지역에선 70%까지 올라간다”라며 “고객은 자기가 원하는 시점에 주문하는 장점이 있고, 파트너는 음료나 푸드의 제조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백지웅 스타벅스코리아 기획담당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스타벅스가 디지털을 통해 추구하는 고객 관계 강화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사이렌오더의 성공은 스타벅스의 디지털 확장 전략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서비스인 ‘DT 패스’에도 사이렌오더를 접목했다. 백 담당은 “드라이브 스루 점포가 인기를 끌며 주문 차량이 일반 도로까지 점유하는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차량 번호판과 스타벅스 카드 정보를 연결했다”라며 “해당 차량에서 사이렌오더를 통해 주문하면 추가적인 주문 절차 없이 음료와 푸드를 픽업하는 구역으로 안내할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드라이브 스루 고객의 주문 시간을 단축하자는 의도로 시작한 DT 패스는 등록자가 220만명까지 늘어났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외에도 딜리버리(배달),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의 서비스도 사이렌오더와 연계해 확장하고 있다. 백 담당은 “모바일 앱은 딜리버리, 이커머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라며 “중요한 자산인 트래픽이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주문, 결제, 선물하기 등 모바일 상품권 거래 등 전체 거래건수 중에 3분의 2가 디지털과 연결돼서 나온다”라며 “디지털 전환은 스타벅스의 발전에도 중요하다”라고 부연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앞으로 고객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백 담당은 “사이렌오더에 대한 사용 이유를 물어보자 신속한 주문, 다양한 커스텀 메뉴, 음료 등에 대한 상세 내용을 보고 편리하게 주문하고 싶다는 답변이 나왔다”라며 “예전에는 사이렌오더의 초점을 속도에 맞췄지만, 이제는 개인화, 고객이 원하는 옵션을 담아내는 쪽으로 개선방향을 잡고 있다”라고 했다.

스타벅스는 더 나아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해 디지털 사업을 확장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현재 미국 스타벅스는 웹 3.0을 기반으로 NFT를 활용해 리워드를 제공하는 ‘오디세이(ODYSSEY)’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백 담당은 “현재의 플랫폼에서 확장하기 어려운 부분을 오디세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스타벅스코리아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2023 미래금융포럼

=김유진 기자

=김수정 기자

마이클 오리어리 앨 캐터튼 파트너 온라인 강연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세계 최대의 럭셔리 소비재 기업인 LVMH의 투자전문 자회사 앨 캐터튼(L Catterton)에 몸담고 있는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파트너가 온라인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램프의 요정 지니를 다시 램프에 넣을 방법은 없다. 우리는 모든 회사가 은행이 되기를 원하는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누구나 할 수 있게 됐기에 많은 사람들이 시도할 전망이다. 향후 10년 동안 가장 큰 관건은 비금융사가 얼마나 자사 제품과 연관성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롭고 고유한 가치를 제공하며, 결과적으로 얼마나 브랜드의 가치를 창출할지가 될 것이다.”

세계 최대의 럭셔리 소비재 기업인 LVMH의 투자 전문 자회사 앨 캐터튼(L Catterton)에 몸담고 있는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파트너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모든 기업이 당신의 은행이 되고자 할 때’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오리어리 파트너는 미국 상원 의회와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 정책 고문으로 활동한 경제 전문가다. 미 하버드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스탠퍼드 경영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기업들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소개하는 책 ‘어카운터블(Accountable)’이 있다.

이날 오리어리 파트너는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에 대해 소개했다. 비금융과의 협업을 통한 금융 서비스인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중개·재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자사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베디드 금융이 확산되고 있는 배경으로 오리어리 파트너는 “정부의 폭넓은 지원 하에 기술이 급격히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례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재무장관에게 비금융사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금융소비자가 얻는 효과를 평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면서 “이 보고서를 보면 정부가 이런 새로운 경쟁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임베디드 금융 확산을 지원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한 참석자가 세계 최대의 럭셔리 소비재 기업인 LVMH의 투자전문 자회사 앨 캐터튼(L Catterton)에 몸담고 있는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파트너의 온라인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어 오리어리 파트너는 “전통적인 금융사는 내부 통합 시스템 구축을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야 했고, IT 예산의 3분의 2 이상을 혁신이 아닌 유지·보수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비금융사의 금융업 진출을 어렵게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엔 클라우드·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의 등장으로 이 어려운 작업을 외주화할 수 있게 됐다. 어떤 회사든지 자신의 고객에게 빠르고 쉽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어리 파트너는 임베디드 금융 사례로 애플 카드, 월마트 머니카드,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Lyft) 등을 제시했다. 이런 비금융사가 다양한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돈·시간 등 비용을 절감해 신용카드·체크카드·대출·은행 계좌 개설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인들은 하루에 100번씩 스마트폰을 확인하는데, 애플은 이미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애플이 신용카드를 출시하자 고객의 모든 지출, 신용, 결제가 애플의 아이폰 생태계 안에서 일어나게 됐다”면서 “이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동시에 아이폰의 이용도를 높였고, 나아가 삼성 등 다른 브랜드로의 이탈 가능성을 낮춰 결과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더 높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임베디드 금융 시장 가치는 220억달러에 이른다. 2021년 기준 임베디드 금융 거래는 미국 시장에서 5% 정도인 2조6000억달러로 나타났는데,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5년 동안 이 비중이 두 배 이상 증가해 10%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 비금융사의 임원 절반이 자체적으로 임베디드 금융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에 찬성하고 있기도 하다는 게 오리어리 파트너의 설명이다.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세계 최대의 럭셔리 소비재 기업인 LVMH의 투자전문 자회사 앨 캐터튼(L Catterton)에 몸담고 있는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파트너가 온라인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오리어리 파트너는 임베디드 금융 경쟁에 필요한 요소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고객 기반이다. 그는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는 이미 전통적인 금융사에 비해 우위에 있다”면서 “이미 고객들이 그 브랜드의 생태계 안에 있기에 추가 비용 지불 없이도 즉각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리어리 파트너는 “새로운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고객에게 실질적이고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할 것은 기존 고객이 어떤 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고민하고 기존 서비스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확장해야 하는 것”이라며 “테슬라를 예로 들면 금융 서비스를 자동차 보험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무엇보다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회사에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금융을 포함시키는 것은 최소한의 고객 획득 비용으로 기업이 고객으로부터 얻는 평생 가치, 즉 수익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위함”이라는 게 오리어리 파트너의 설명이다.

오리어리 파트너는 마지막으로 “금융 시스템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미국 소비자 28%만이 은행이 공정하고 정직하다고 믿는다”면서 “반면 브랜드가 있는 비금융사는 고객과 이미 이런 신뢰를 쌓았고, 이는 오늘날 금융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보다 더 나은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 미래금융포럼

=정민하 기자

2023 미래금융포럼 개최
신우석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강연
“금융 기관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고객 만족이 핵심”

신우석 베인앤컴퍼니 파트너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금융-비금융 간 빅블러 트렌드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DB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의 신우석 파트너는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에 금융 기관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고객 만족이 핵심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서야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했다. 신 파트너는 “금융 기관의 전체 구성원의 마음가짐과 조직문화를 바꿔야 빅블러 시대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며 “자체 플랫폼 강화 외에도 타 플랫폼과 협력하는 방안도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금융-비금융 간 빅블러 트렌드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빅블러 변화 중심에는 ‘고객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 파트너는 현재 우리 사회는 플랫폼의 시대라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대형 선도 플랫폼들은 사회 일상 전반에 걸쳐 서비스 영역을 확대 중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이들 플랫폼들은 지난 10년간 비(非) 플랫폼 업체 대비 규모가 3배 이상 커졌다며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신 파트너는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중국의 텐센트, 알리바바, 동남아의 그랩 등을 꼽았다. 설명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고유의 사업 영역으로 확보한 고객들을 기반으로 금융, 결제 영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알리바바와 같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산업의 경우, 금융이 새로운 핵심 경쟁력이라고 신 파트너는 강조했다. 이커머스 사업의 경우, 대개 ▲상품 매입 ▲판매 ▲정산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각 단계마다 플랫폼 업체들이 추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파트너는 “알리바바는 자사 플랫폼 내 판매자들을 위해 수요 예측, 예상 판매량 등을 제공해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들은 유연한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신우석 베인앤컴퍼니 파트너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금융-비금융 간 빅블러 트렌드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DB

반대로 그는 비금융 분야에서 금융으로 넘어오는 사례로 미국의 테슬라를 꼽았다.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으나, 최근 보험사와 협업하며 자체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 파트너는 추후 테슬라 전체 가치 중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빅블러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소비자 경험’을 들었다. 신 파트너는 “만일 기업이 탁월한 고객 경험 제공을 고려한다면 금융, 비금융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 등 전통 금융 기관이 빅블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 콘텐츠 및 서비스를 이용한 플랫폼 개발 ▲금융 및 비금융 상품 연계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 등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DBS 은행과 호주의 CBA 은행이 대표적인 예시다.

DBS 은행은 자체 앱 내 판매 메뉴를 만들어 중고차, 여행 및 헬스 상품 등 금융 상품에 연계된 비금융 상품을 판매 중에 있다. 이어 해당 앱 내 싱가포르 기업들을 입점시키며 비금융과 금융의 결합을 꾀하고 있다. CBS 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주택을 검색하면 관련 서비스 및 상품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신 파트너는 금융, 비금융사 모두 자체 플랫폼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순히 금융 기관 사이의 협업을 넘어 비금융 업체가 금융 기관과 연계를 꾀하는 ‘합종연횡’이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경향을 두고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비금융 업체가 자사 플랫폼 내에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는 의미)이라며 여러 금융사 역시 이 변화에 맞춰 타 플랫폼이 자사의 상품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빅블러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여러 핵심 규칙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기존 플랫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신 파트너는 “많은 금융 기관들을 바라보면 회사의 특성과 규모가 다 다름에도 획일적인 플랫폼 전략을 갖고 있다”며 “고객을 끌어오는 것 말고도 그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를 통해 탁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2023 미래금융포럼

=이정수 기자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이사가 26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소유’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단순히 수익률만 추구하지 않았다. 온라인 투자는 오프라인 참여(경험)로 확장된다. 투자자는 부동산을 향유(소유)하고, 다시 상권 활성화에 일조하며 함께 성장한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이사는 26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8년 11월 창업한 루센트블록은 주식처럼 부동산을 소액 투자하는 플랫폼 ‘소유’를 개발·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소유’는 부동산 조각투자상품(수익증권)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거래소로, 국내 최초 STO 구조화 사례로 안정성을 인정받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 회사는 수익증권을 예탁결제원에 전자 등록하고 증권사(하나증권)가 고객계좌를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날 허 대표는 첫 STO 사례를 통한 경험과 의미,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허 대표는 “루센트블록은 인기 상권이 결국 임대료 급등 문제로 인해 기존 상인이 상권을 떠나게 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업을 해보면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참여자들이 모두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유 서비스의 핵심은 고가 상업용 부동산을 수익증권화해 주식처럼 소액으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서울의 ‘안국 다운타우너’, ‘이태원 새비지가든’과 대전의 ‘대전 창업스페이스’를 상장해 모두 완판시켰다. 투자자는 소유에 상장된 부동산에 투자해 배당금을 비롯한 다양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루센트블록은 여기에 ‘상생 경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요소를 부여했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개인 투자자가 자신이 투자한 상가에 입점돼 있는 햄버거 가게에 방문하면, 주주로서 할인된 가격으로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가게 매출이 오르고, 다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수익이 커지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허 대표는 “미국 노스이스트 투자협동조합의 경우, 상권 활성화를 위해 빈 상가를 매입하고 제빵, 양조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해 5%에 근접한 수익률과 상권 활성화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치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투자자 100명, 1000명이 점주가 되는 격인데, 건물주와 임차인, 소비자가 작게나마 상생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 구조상 다방면의 업무 협력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행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최근 프랜차이즈 공차와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허 대표는 “투자자가 직접 매장 운영에 참여해 매출을 상승시키고 수익률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투자 금액에 따라 할인 혜택·매출 확인, 매장 운영 방식을 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점주 패키지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면서 “매장 이익이 높을수록 소유주의 건물 가치나 임대 수익도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앞으로는 이러한 소유와 경험, 그리고 상생을 해외 시장과 다양한 자산에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루센트블록의 해외시장 진출도 이런 시스템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1~3호 상장 부동산에 대한 조각 투자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자자의 교감과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소유를 통한 투자가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상생 경제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고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3 미래금융포럼

=허지윤 기자

2023 미래금융포럼 개최
인터넷은행 3사 전략 담당 관계자들 패널 토의
‘인터넷전문은행 5년을 짚다’ 주제

(왼쪽부터)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원 실장,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SO, 최재혁 케이뱅크 테크본부 경영테크팀 팀장, 박연현 토스뱅크 전략개발팀 실장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패널 토의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인터넷은행 3사 전략 담당 관계자들은 인터넷은행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미래 전략을 밝혔다. 또 이들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해 연체율과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인터넷전문은행 5년을 짚다’라는 주제로, 인터넷은행 3사 전략 담당 관계자들이 인터넷은행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공개하는 패널 토의를 가졌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원 실장이 좌장을 맡았고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SO, 최재혁 케이뱅크 테크본부 경영테크팀 팀장, 박연현 토스뱅크 전략개발팀 실장이 토의에 참여했다.

먼저 패널들은 최근 애플 예금 등장 등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병수 SO는 “비대면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더 많은 플레이어가 시장에 들어와야 한다”며 “플레이어가 많을수록 경쟁이 촉진되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박연현 실장은 “핀테크의 금융업진출은 소비자 편익을 올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빅테크 기업이 지속해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점은 오히려 배워야 하는 요소”라며 “그러나 빅테크 기업이 은행 라이선스 취득 등에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과 빅테크사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향후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박연현 실장은 “국내 인터넷은행의 강점은 고객 친화적 사업운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해외 컨설팅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는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상품이해도가 높지 못했다”며 “국내 인터넷은행의 고객 중심 사업 운용이 해외 진출에 있어 강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수 SO는 “국내 인터넷은행이 모바일만으로 이 정도의 성장과 수익을 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성과인데, 이런 점에서 국내 인터넷은행의 해외 진출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의 경우 동남아 시장 타깃으로 두 군데 정도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는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원 실장,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SO, 최재혁 케이뱅크 테크본부 경영테크팀 팀장, 박연현 토스뱅크 전략개발팀 실장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패널 토의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인터넷은행 3사는 높은 중·저신용자 비율로 인한 연체율 증가, 수익성 악화 등 최근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재혁 팀장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비율 목표가 있는 만큼 연체율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케이뱅크는 KT그룹과 연계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CSS를 고도화해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수 SO는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 순이자마진(NIM)을 살펴보면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이 낮지 않다”며 “은행이라는 사업 자체가 초창기 인프라 비용이 높기 때문에 순이익을 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뱅크 경우도 CSS 고도화로 확인된 검증한 고객들에 한해 대출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금융 보안규제를 규정, 사전규제 중심에서 자율·책임, 사후규제 중심으로 전환한 점에 대해 인터넷은행 3사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재혁 팀장은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싶은 인터넷은행에게 사후규제 전환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를 통해 인터넷은행이 성공적인 서비스 출범했을 때 추후 다른 서비스를 출범할 때 먼저 기회를 주는 등 혜택을 주는 방식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연현 실장은 “규제 방식이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바뀌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세부 가이드라인이 추가하면서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우려를 막기 위해서는 전금융권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아이디어 공유하는 구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향후 인터넷은행 예상 모델에 대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 전했다. 이병수 SO는 “금융은 개인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이 돼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금융과 일상을 연결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 되는 걸 목표”라고 말했다.

최재혁 팀장은 “인터넷은행이 단순히 금융을 넘어 다른 산업과 제휴해 고객이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박연현 실장은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등 특화영역처럼,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해 나가는 것이 새로운 방향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 미래금융포럼

=김수정 기자

=김유진 기자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테크비즈 총괄팀장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DB

신한은행이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금융 플랫폼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테크비즈 총괄팀장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금융 시장 급변과 디지털과 금융의 융합 등으로 인해 금융권은 변화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며 “메타버스를 사업에 적용하고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최근 금융 시장이 전통 방식의 영업점과 지점 직원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과 전담 직원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통 금융사는 빅테크 플랫폼 기업에 비해 데이터 경쟁력에 한계가 있고, 젊은 세대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고 폭넓게 진행되는 금융 시장의 변화에 맞춰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도 스스로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장 팀장은 전통 은행의 새로운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크게 ‘서비스 측면의 은행(BaaS·Banking as a Service) 모델’과 ‘마켓플레이스 뱅킹 플랫폼 모델’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Baas 모델은 플랫폼 기업 등 비금융 회사가 자사 플랫폼에 예금과 대출, 결제 등 금융 기능을 접목하는 형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플랫폼 기업이 주가 되고 여기에 금융을 부가적인 요소로 추가해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일본 다카시미야백화점이 지난해 8월 SBI 인터넷은행으로부터 금융 서비스를 제공 받아 ‘다카시마야 네오뱅크’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켓플레이스 뱅킹 플랫폼은 반대로 은행이 주가 되어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융합해 확장하는 형태를 뜻한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여러 제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금융 외에 부동산, 주택관리, 여가, 교육, 자동차, 헬스케어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례로 거론됐다.

장 팀장은 신한은행이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마켓플레이스 뱅킹 플랫폼인 ‘시나몬’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나몬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30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메타버스 금융 플랫폼으로 출범 5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금융과 비금융의 확장과 통합 ▲모바일과 오피스의 연계 ▲멀티버스 기반 마켓플레이스 구현 등을 메타버스 플랫폼 추진 전략의 주요 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시나몬은 신한은행 모바일 앱인 ‘쏠(SOL)’을 중심으로 GS25(편의점), 땡겨요(배달 앱), 종근당건강(헬스케어), KT위즈(프로야구단) 등 여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비금융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장 팀장은 “뱅킹과 메타버스 플랫폼의 직접 연계와 제휴사 포인트 연계 등을 통해 기존 은행들이 못했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상자산 등 금융 메타버스의 일부 영역은 법적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규제 범위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 미래금융포럼

=진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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