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포럼 2021] “국산 백신 임상에서 화이자 같은 부작용 보고 없어…mRNA로 빠르게 재편될 것”

조양제 아이진 기술개발총괄(CTO)

성인 12명 임상... “발목 염좌, 가슴답답함 제외하고 이상반응 없어”

“호주, 필리핀, 남아프리카 공화국 임상 진행”

“mRNA방식, 유전자 및 단백질 치료제 대체할 것

조양제 아이진 기술총괄대표(CTO)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국산 mRNA(메신저리보핵산) 방식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아이진 조양제 기술총괄대표(CTO)가 11일 “(우리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동일한 mRNA 방식인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심낭염이나 심근염과 같은 단백질) 이상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열린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서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나온 이상반응은 주사 맞은 부위가 ‘아프다’는 정도”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는 “임상 1상(12명)을 분석한 결과 주사한 근육을 제외하면 단백질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발목을 접지른 한 사람과, 가슴답답함을 호소한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발목 염좌는 개인 부주의에 따른 것이고, 가슴 답답함은 원인 파악이 안됐다고 한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방식으로 만들지만 전달체에서 차이가 난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mRNA 전달체로 ‘LNP(지방 나노입자)’를 사용하고, 아이진은 ‘양이온성 리포솜’을 쓴다.

조 대표는 “LNP를 신체에 주사하게 되면 주사 부위뿐만 아니라, 폐나 뇌 간 신장 등 모든 장기에서 단백질이 나타난다”며 “(화이자⋅모더나) 부작용으로 심근염과 심낭염이 보고되고, 전신무력감 등 전신 문제가 보고되는 것이 그 이유”라고 추정했다.

LNP는 인체에 주입 된 물질이 인체에 오래 남아있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최근 이 물질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 대표는 이어 “(화이자⋅모더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mRNA방식의 백신을 허가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며 “LNP를 활용한 백신은 코로나19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일반 백신으로 쓰기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진은 오는 10월 호주와 코로나 19 백신에 대한 CRO(임상시험수탁) 계약을 맺고, 12월 호주에서 임상승인을 받고, 내년 3월쯤 필리핀에서 추가 임상 승인을 받아 내년 2분기 안에 중간분석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3분기에는 다국가에 대한 후기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조 대표는 “앞으로 바이오 산업이 mRNA 쪽으로 빠르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호주,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을 진행해 우리가 개발하는 플랫폼이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하게 되면, (mRNA로) 유전자 치료제나 배양 생산이 어려운 단백질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RNA의 간편한 공정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mRNA 백신을 개발하는 모더나는 장비 단 3가지로 몇 만개를 생산한다”며 “간단한 단백질 치료제를 만드는 데 두 달 정도 걸리지만, mRNA의 경우 닷새만에도 생산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형 설비가 있는) 대기업 중심 바이오 산업이 소형 공장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봤다.

= 김명지 기자, 최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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